캐나다, EU '준회원국' 추진⋯트럼프 "고율 관세" 경고

캐나다, EU '준회원국' 추진⋯트럼프 "고율 관세" 경고

카니 총리 "캐나다·유럽 함께할 때 더 강해"
EU, 국방·에너지·AI 협력 확대 제안⋯10월 정상회의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이 관계 강화를 추진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 관세와 교역 중단 가능성을 거론했다. 캐나다가 EU의 첫 '준회원국'이 되는 방안까지 논의되면서 북미와 유럽의 협력 구도가 달라질지 주목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연설에서 “캐나다와 유럽은 함께할 때 더 강하다”며 EU와의 관계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EU가 제안한 준회원국 구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연례 정책연설에서 캐나다를 EU의 첫 준회원국으로 두는 방안을 제안했다. 국방과 에너지, 핵심 광물, 인공지능(AI)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캐나다와 EU의 밀착은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非)미국 국가와의 교역을 향후 10년간 두 배로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카니 총리는 이날 "어떤 나라와 협력할지는 캐나다가 결정한다"며 독자적인 대외 관계를 강조했다. 준회원국이라는 명칭보다 실제 협력 내용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의 EU 준회원국 추진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 구상이 미국에 대한 '적대적 행위'로 판단될 경우 유럽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거나 일부 교역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캐나다의 EU 준회원국 지위가 실제 어떤 형태가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준회원국의 권한과 의무에 대한 구체적인 제도도 마련되지 않았다. 일부 EU 회원국도 구상의 실효성 등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캐나다와 EU는 오는 10월 몬트리올에서 정상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국방과 에너지, 무역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추가로 논의될 전망이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