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 머리채 잡힌 교사…부모가 '아동학대'로 고소해

학생에 머리채 잡힌 교사…부모가 '아동학대'로 고소해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청주에서 최근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교실에서 교사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발로 걷어차는 등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해당 학생의 부모가 교사 등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교실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 [사진=연합뉴스]

17일 경찰과 교육당국에 따르면 청주 모 초등학교 5학년 A양의 학부모 측은 지난 3일 교사 B씨와 교감, 동료 교사 등 3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 학부모는 고소장을 통해 B씨가 자신의 자녀에게 시험지를 바꿔달라는 요청을 받고도 바꿔주지 않고 소리를 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폭행 사건 당시 교감이 A양에게 정서적 학대에 해당하는 발언을 했다고도 고소장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피소된 교원들에게 법률 지원을 하는 동시에 학부모를 상대로는 갈등 중재 서비스를 요청한 상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경찰과 행정당국으로부터 해당 사건과 관련한 아동학대 신고 통보를 받았다"며 "고소 취지 등 자세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5학년 A양이 교사 B씨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A양은 교실 앞쪽에 서 있던 B씨에게 달려들며 그를 발로 걷어찼다. 이후 B씨가 자신을 제지하자, 그의 양 팔을 붙잡고 교실 뒤편으로 끌고 가 발과 주먹으로 B씨 머리 등을 때렸다.

이 과정에서 A양은 B씨의 머리채를 잡아채고 잡아당기기까지 했다.

또 폭행을 제지하는 교감과 다른 교사 1명에게도 욕설을 하며 폭행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교실 이미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진 [사진=연합뉴스]

A양의 폭행 장면이 촬영된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격히 확산되며 논란이 됐다.

A양은 정서 불안을 겪고 있는 학생으로 알려졌으며, 평소에도 다수의 교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욕설과 과격한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A양은 양극성 장애(조울증) 관련 약물을 복용해 왔으나 최근 학부모가 임의로 투약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주 A양의 부모에게 약물 투약과 과잉행동을 지도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로 A양은 출석 정지 처분을 받았다.

60대 후반의 퇴직 교원 출신 B교사는 이 학교 6개월 기간제교사로 채용돼 지난 1일 출근했는데, 채용되지마자 이 같은 일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교사는 당일 진단 평가 때 A양에게 욕설을 들었다. 학교 측은 투명 파일에 든 시험지가 더럽다며 과격한 행동을 한 A양을 안정시키고 보호자를 불러 조퇴시켰다.

B교사는 이후 A양이 등교하자마자 다시 시험을 볼 것을 안내했다가 봉변당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