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천안과 아산이 3년 만에 다시 시장 간 대면 협의에 나섰다. 행정구역은 나뉘어 있지만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고 있는 두 도시가 택시 공동사업구역과 화장시설 공동이용, 인공지능(AI) 특화시범도시 등 시민 생활과 맞닿은 현안을 함께 풀기로 했다.
아산시와 천안시는 17일 천안아산상생협력센터에서 ‘제16차 천안아산생활권행정협의회 정기회의’를 열고 두 도시가 함께 해결해야 할 주요 현안 6건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오세현 아산시장과 장기수 천안시장을 비롯해 양 시 관계 공무원과 민간자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천안아산생활권행정협의회는 두 도시의 상생협력과 공동발전을 위해 2014년 출범했다. 양 도시 시장이 직접 만나 현안을 논의한 것은 2023년 7월 제14차 회의 이후 처음이다. 제15차 회의는 서면으로 진행돼 이번 대면 회의는 약 3년 만에 이뤄졌다.
이번 회의에서 다룬 안건은 △천안·아산 택시 공동사업구역 지정 △AI 특화시범도시 협력체계 구축 △천안·아산 등산로 일부 구역 관리 협력 △지방도 628호선 확장공사 협력 추진 △화장시설 공동이용 △상생협력 공동과제 연구용역 등 6건이다.
특히 택시 공동사업구역 지정과 화장시설 공동이용은 행정경계를 넘어 시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동 현안으로 꼽힌다.
두 도시는 교통과 주거, 상업권이 이미 밀접하게 연결돼 있지만 행정구역이 달라 일부 서비스 이용이나 시설 관리에서 불편이 이어져 왔다. 이번 협의회는 이 같은 생활권과 행정구역의 간극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오랫동안 열리지 못했던 협의회가 다시 개최됐다”며 “양 도시 시민들의 행복과 편의를 위해 대승적인 결단과 리더십을 보여준 장기수 천안시장과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산과 천안은 행정구역은 나뉘어 있지만 시민의 삶은 이미 하나의 생활권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며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시민이 불편을 겪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경계지역 행정서비스 공백과 중복투자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경계지역에서 행정서비스가 소외되거나 비슷한 시설에 중복투자가 이뤄지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행정의 경직성을 넘어서는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회의가 그동안 쌓여 있던 현안과 과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안시도 두 도시가 이미 하나의 생활권으로 발전한 만큼 공동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체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장기수 천안시장은 “교통과 생활 인프라 확충으로 양 도시 간 연결성이 높아지며 하나의 생활권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해 공동 현안을 해결하고 상생협력 모델을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두 도시는 이번 회의에서 AI 분야 협력에도 뜻을 모았다.
천안과 아산이 각자의 산업·연구 인프라를 연계해 AI 특화시범도시 조성에 공동 대응하고 관련 사업 발굴과 정부 공모 대응에서도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도로와 생활 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간다.
지방도 628호선 확장공사와 천안·아산 경계지역 등산로 관리, 화장시설 공동이용 등 한 도시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에 대해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출범 이후 두 도시 생활권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지금까지 15차례 정기회의를 통해 천안아산상생협력센터 건립과 도서관 공동이용, 통합관제센터 운영 등 모두 67건의 합의안을 도출했다.
협의회장은 양 도시 시장이 1년씩 번갈아 맡고 있으며 올해는 천안시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제16차 회의는 민선 9기 들어 두 시장이 처음 공식적으로 마주 앉은 상생협력 회의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두 도시는 앞으로 공동과제 연구용역 등을 통해 생활권 현안을 추가 발굴하고 실질적인 협력사업으로 연결해 나갈 계획이다.
/아산=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