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최근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공주를 ‘당일치기 관광지’에서 ‘머무는 관광도시’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야간 상설공연을 중심으로 밤 시간대 즐길거리를 늘리고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을 확충해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박 지사는 17일 공주시청 대백제홀에서 열린 ‘충남통(通)행’ 언론인 간담회에서 “공주가 전국적으로 ‘핫한 도시’로 뜨게 됐다”며 “이제는 관광객을 어떻게 평일까지 끌어들이고, 최소 하루 이상 머물게 할 것인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그가 첫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야간경제 활성화’다. 박 지사는 “주간의 볼거리뿐 아니라 밤에도 머물 수 있는 즐길거리가 있어야 한다”며 “그 핵심이 야간 상설공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공연을 보기 위해 해외에 가는 것처럼 ‘공연을 보기 위해 공주에 왔다’고 할 정도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주를 체류형 관광의 선도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이를 위해 명품 야간 상설공연을 위한 정부예산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박 지사는 체류형 관광을 위해 숙박시설 확충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봤다.
그는 “민간 숙박 체인 업체들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공주가 충분한 사업성이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충남도와 공주시가 함께 나선다면 호텔 등 숙박시설 유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 단위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호텔 등 숙박시설 유치를 목표로 관련 업체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주의 고도 제한 등 각종 규제가 숙박시설 확충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규제 완화와 민간투자 유치를 함께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지사는 공주 국가정원 조성사업과 국제 밤산업 엑스포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공주시가 지방정원을 잘 조성해 3년간 운영한 뒤 국가정원으로 승격시키겠다는 비전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며 “행정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된다면 공주에도 순천만이나 태화강 국가정원 못지않은 금강을 배경으로 한 국가정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밤산업 엑스포에 대해서는 공주의 대표 특산물인 밤을 관광과 산업으로 함께 키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공주가 밤 주산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밤의 식품·산업적 가치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며 “관광산업과 함께 밤을 중심으로 한 특화산업이 공주의 장기적인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주시가 추진하는 공산성 앞 한옥촌 조성사업에 대해서도 공감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인위적인 시설보다 자연스러운 한옥마을의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도록 조성하겠다는 공주시의 방향에 공감한다”며 도 차원의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공주대·충남대 통합 문제도 거론됐다. 박 지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 거점대학 육성 정책과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 흐름을 면밀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주대가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키울 것인지, 정부 지원 대상인 충남대와 통합을 통해 새로운 발전 기회를 찾을 것인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합 여부는 대학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지사는 “좋은 통합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주체는 공주대와 충남대이지 도지사와 시장이 아니다”라며 “공주대와 공주시에 손해가 되는 통합에는 절대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전선로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 전력망 확충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주민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불가피하게 마을을 지나야 하는 구간은 지중화 비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내포=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