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AI 인재 키워 수도권 보내선 안돼”…이인선 의원, ‘지역 주도 AX’ 승부수

“대구서 AI 인재 키워 수도권 보내선 안돼”…이인선 의원, ‘지역 주도 AX’ 승부수

국회서 150여명 참석 AX 산업혁신 토론회…“사업 나눠주기 넘어 지역에 기획·실행 권한 줘야”
수성알파시티·코드알파 기반 ‘교육→취업→정주’ 선순환 구상…“입법·예산 꼼꼼히 챙길 것”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에서 AI 인재를 키워놓고 정작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보내는 구조가 계속된다면 ‘지역 AX(AI Transformation·AI 전환)’는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지역에 AI 사업 몇 개를 배분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 스스로 산업에 필요한 AI 정책을 설계하고 기업과 인재가 함께 남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회에서 나왔다.

이인선 의원이 주최한 ‘AX시대, 지역 주도형 산업혁신 방안 모색 국회 토론회’ 참석자들이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인선 의원실]

이인선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수성구을)이 주최하고 대구광역시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이 주관한 ‘AX시대, 지역 주도형 산업혁신 방안 모색 국회 토론회’가 1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부·정치권·지자체·산학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해 AI 기술을 지역 산업현장에 실제 적용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논의의 중심에는 ‘지역 주도’라는 말이 실제 권한으로 이어지고 있느냐는 질문이 놓였다.

AI 관련 사업을 중앙정부가 설계하고 지역에 배분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의 산업구조와 기업 수요를 가장 잘 아는 지역이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가 AI 예산의 투자 원칙도 도마에 올랐다.

AI 관련 국가예산이 부처별 총액 중심으로 편성될 경우 지역별로 얼마가 투자되는지, 해당 투자를 통해 어떤 산업적 성과를 만들 것인지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지역별 산업 기반과 실제 기업 수요를 반영해 투자 규모와 목표를 보다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지털인재양성과 백병수 과장은 지역 주도형 AX 산업 육성 방향을 발표하고 인공지능집적단지 지정과 지역 특성에 맞춘 3단계 지원 방안 등을 소개했다.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김동기 단장은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한 AX 인력양성 생태계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토론 좌장을 맡은 김경훈 경북대학교 교수도 발제를 통해 대학이 가진 AI 교육·연구 역량을 지역 산업과 연결하는 AI 거점대학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하지만 시설과 교육과정을 갖추는 것만으로 지역 AX 생태계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데 참석자들의 문제의식이 모였다.

핵심은 ‘사람’이다.

지역 대학에서 AI 인재를 길러내더라도 졸업 후 원하는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한다면 지역 기업은 다시 인력난에 부딪히고, 기업이 성장하지 못하면 청년이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이를 끊기 위해 대학 교육과 기업의 현장 수요를 직접 연결하고 교육→현장실습→지역기업 취업→재직자 재교육으로 이어지는 정주형 인재양성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대구가 가진 카드는 수성알파시티다.

대구는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AI 인재양성 허브인 ‘코드알파’를 구축하고 초·중·고교생에서 대학생, 재직자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AI 교육체계를 운영해왔다.

이제 필요한 것은 ‘얼마나 교육했느냐’에서 ‘그 인재가 어디에서 일하고 어떤 기업을 성장시켰느냐’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이라는 게 이날 논의의 방향이다.

수성알파시티에서 양성된 인재를 지역 기업의 AX 전환에 투입하고,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그 일자리가 다시 새로운 청년과 기업을 대구로 끌어들이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미애·김위상·김정재·서천호·임종득·우재준·윤재옥·정동만·조은희·허종식 의원과 김정기 대구시 행정부시장, 이진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기획관 등이 참석했다.

‘AX시대, 지역 주도형 산업혁신 방안 모색 국회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인선 의원실]

이인선 의원은 “진정한 지역 주도형 AX를 위해서는 대구에서 키운 인재가 대구에서 일하고, 지역에서 기업이 성장하고, 다시 새로운 인재와 기업이 모여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준비가 잘 된 대구가 지역 주도형 AX를 주도할 수 있도록 입법·예산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