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즙·마늘 먹으면 될 줄"…위암, 음식보다 '이 식습관' 고쳐야 예방 확률 높다

"양배추즙·마늘 먹으면 될 줄"…위암, 음식보다 '이 식습관' 고쳐야 예방 확률 높다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위암의 주범은 음식 그 자체보다 '잘못된 식습관'이라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단순히 맵거나 탄 음식을 먹어서 위암에 걸릴 확률보다 너무 급하게 먹거나 먹고 바로 자는 등 잘못된 식습관을 오래 지속할 경우가 더 발병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위장관외과 세부전문의인 이인영 외과 전문의는 최근 유튜브 '건나물TV'에 출연, "위암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니다"면서 "탄 음식과 매운 음식도 양과 빈도의 문제일 뿐, 위암의 본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위암의 주범이 단순히 맵거나 탄 음식이 아니라, 잘못된 식사 속도와 수십 년간 누적된 생활 습관에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본 기사와 무관한, AI 생성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이 전문의에 따르면 위암을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음식이 아니라 헬리코박터라는 세균이다. 이 균은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원인으로, 양배추즙이나 마늘로는 죽지 않는다. 이 같은 음식은 속쓰림이나 더부룩함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증상이 편해지는 것과 암을 막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오히려 생마늘이나 생양배추를 지속해 과다 복용하면 거친 자극으로 인해 얇아진 위벽이 긁혀 상처가 날 수 있다. 다만 약물 처방을 받으면 약 2주 정도 만에 균을 없앨 수 있다.

실제로 마늘 추출물을 7년 넘게 복용한 사람들의 위암 발생 확률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으며 재균 치료를 단 2주만 받은 사람들은 위암 확률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렇다고 해서 음식이 위암과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쪽은 위암의 위험이 20% 안팎 낮게 나왔고 비타민 C와 E, 베타카로틴을 챙긴 식단 역시 비슷한 효과를 보였다. 또 커피 역시 하루 1잔 안팎을 꾸준히 마신 사람들의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위암 위험이 낮았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

중요한 건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다. 우리 나라 사람 대부분은 한 끼 식사를 15분 만에 끝낸다. 급히 삼긴 큰 덩어리가 덜 씹힌 채로 위로 쏟아지게 되고 소화액이 줄어든 위는 그 음식물을 녹이려고 평소보다 더 위산을 짜낸다. 이렇게 되면 음식이 오래 머무는 동안 얇은 점막이 진한 위산에 절여지게 된다.

또 배가 부르다는 신호는 식사 시작 후 15분이 지나야 뇌에 닿는다. 그 전에 음식을 급하게 삼키니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과식으로 이어지게 된다. 급하게 배를 채운 뒤 곧바로 눕는 습관은 문제를 더 키운다. 위가 가득 찬 상태로 눕게 되면 강한 위액이 식도 쪽으로 역류해 그 자리 점막을 태운다.

그러면서 이 전문의는 한 끼를 천천히 씹어 먹는 것, 하루 최소 30분 가벼운 산책 등의 습관을 강조했다.

그는 또 최소 2년에 한 번, 전기 내시경을 받을 것을 추천하며 "무엇을 먹느냐로 애태우기보다 내 위에 균이 있는지 확인하고 천천히 싱겁게 먹으며, 때가 되면 위를 한번 들여다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라며 말을 맺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