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생애주기적자가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임금과 고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과거 팬데믹발 소비 위축과는 다른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국민이전계정'을 발표했다. 국민 전체의 소비에서 노동소득을 뺀 생애주기적자가 220조 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조 3000억원(-3.2%) 줄었다.

KOSIS 국민이전계정 원자료를 자체 집계한 결과, 이는 2021~2023년 3년 연속 증가하던 생애주기적자가 4년 만에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앞서 감소를 기록한 해는 2020년(129조 2490억원, 전년 대비 -22.8%)이었다.
집계 결과 생애주기적자는 2019년 약 167조 4000억원에서 2020년 약 129조 2000억원으로 줄었다가, 2021년 약 141조 7000억원, 2022년 약 195조 4000억원, 2023년 약 227조 4000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이번 2024년치(220조 1000억원)가 그 흐름을 끊은 두 번째 감소 국면이다.
2020년은 소비 자체가 줄어든 팬데믹발 위축이었다. 2019년 대비 2020년 소비는 1188조 8000억원에서 1166조원으로 22조 8000억원(-1.9%) 줄어 절대액 자체가 감소했다. 특히 민간교육소비가 17.8% 급감했고, 자영자노동소득은 20.2% 급감해 자영업자가 충격을 직접 흡수했다.
반면 2024년은 소비도 늘고 소득도 늘었지만, 소득이 더 빠르게 늘어난 '소득주도형' 감소다. 소비(1509조 8000억원, +3.4%)와 노동소득(1289조 7000억원, +4.6%) 모두 증가했고, 임금소득(+4.7%)과 자영자노동소득(+2.6%) 모두 늘어 2020년처럼 특정 계층이 충격을 흡수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노동소득 증가의 배경을 고용노동부·한국은행 통계로 짚어보면, 임금 상승과 취업자 증가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2024년 연간 월평균 명목임금은 407만 9000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실질임금은 357만 3000원, +0.5%). 한국경영자총협회 분석으로도 2024년 상용근로자 연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이 4917만원으로 전년보다 2.9%(136만원) 올랐다. 여기에 종사자 수도 늘면서(8월 기준 전년동월 대비 +11만 5000명, +0.6%) 1인당 임금 상승률(2.9%)보다 높은 임금소득 총액 증가율(4.7%)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6월 발표한 '2024년 국민계정(잠정)'에서도 피용자보수가 1231조 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2% 늘어, 국민이전계정의 임금소득 증가율(4.7%)과 궤를 같이했다.
전체 흐름과 달리 노년층(65세 이상)은 2024년에도 적자가 188조 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조 6000억원(5.3%) 더 벌어졌다. 노년층 노동소득이 15.7% 늘었음에도 소비가 8.1% 늘며 이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이는 전체 생애주기적자가 노동연령층(15~64세)의 흑자 확대(155조원, +18조 7000억원)에 힘입어 감소했을 뿐, 고령화에 따른 노년층 적자 확대 추세 자체는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인당 생애주기적자는 16세 때 4604만원으로 최대 적자, 45세에 1932만원으로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전환 연령은 28세, 적자전환 연령은 61세로 나타났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흑자전환 연령은 2010년 27세에서 2024년 28세로 거의 변화가 없었던 반면, 적자재진입 연령은 2010년 56세에서 2024년 61세로 5세 늦춰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