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와 경북을 합치는 것 자체가 목표일 수는 없다. 행정통합으로 무엇을 얻고 시민의 삶과 지역경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재추진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 시·도 지방시대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합의 실익과 실행과제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단순한 통합 당위론을 반복하기보다 정부의 국가균형성장 전략과 다른 지역의 통합 추진 경험을 살펴보고 대구·경북이 풀어야 할 과제를 찾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대구광역시 지방시대위원회와 경상북도 지방시대위원회는 16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대구·경북 지방시대위원회 공동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병헌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하세헌 대구시 지방시대위원장, 하혜수 경북도 지방시대위원장 등 양 시·도 위원과 관계 공무원 50여명이 참석했다.
첫 화두는 정부의 국가균형성장 전략이었다.
이병헌 직무대행은 ‘국민주권정부의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정부 정책 방향과 향후 과제를 설명했다.
이어 문태경 경북도 지방정부정책과장이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대구·경북보다 먼저 통합을 추진한 전남·광주의 경험을 별도 의제로 올렸다는 점이다.
민현정 광주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은 ‘전남광주 행정통합 통합특별시 출범의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통합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경험과 주요 쟁점을 공유했다.
대구·경북 지방시대위원들은 이를 토대로 행정통합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쟁점과 향후 과제, 양 지역의 협력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결국 ‘통합하느냐 마느냐’를 넘어 ‘어떤 통합을 만들 것이냐’라는 구체적인 문제와 마주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정부의 5극3특 균형성장 전략 아래 대구·경북이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통합 과정에서 실질적인 자치권과 재정 권한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핵심 과제로 꼽힌다.
행정구역만 합쳐놓고 중앙정부의 권한과 재원이 그대로라면 시도민이 체감할 통합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세헌 대구시 지방시대위원장은 “정부의 5극3특 균형성장 기조에 맞춰 대구·경북 지방시대위원들이 지역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오준혁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한발 더 나아가 행정통합과 광역경제권을 함께 꺼냈다.
오 실장은 “행정통합뿐 아니라 광역경제권 조성 등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대구와 경북이 대한민국 경제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경북도와 힘을 모아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혜수 경북도 지방시대위원장도 “이번 워크숍을 통해 경북과 대구의 최대 핵심 과제인 행정통합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상수 경북도 지방정부전략국장은 “앞으로도 경북·대구 지방시대위원회가 긴밀히 협력해 경북과 대구의 주요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