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 IT·로봇 입힌다”…구미에 271억 ‘K-푸드 연구·실증 심장’ 첫 삽

“농업에 IT·로봇 입힌다”…구미에 271억 ‘K-푸드 연구·실증 심장’ 첫 삽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2028년 4월 개소…연구실 넘어 시제공장까지 갖춘다
농식품 고부가가치화·스마트 제조 기술 개발…이철우 “식품은 농업 부속 아닌 미래산업”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사과와 참외, 곡물 같은 경북의 농산물에 구미의 IT·로봇·기계 기술을 입히면 무엇이 만들어질까.

경북이 그 답을 찾을 K-푸드 연구·실증 거점을 구미에 세운다.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청사 건립 착공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경북도]

단순히 식품을 연구하는 연구소를 하나 더 짓는 것이 아니라 지역 농식품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들고 스마트 제조·유통 기술까지 실증해 ‘농업의 생산물’을 ‘산업의 제품’으로 바꾸는 전진기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16일 구미시 선산읍에서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청사 건립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이날 착공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강명구 국회의원, 김장호 구미시장, 도·시의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한국식품연구원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에는 총사업비 271억원이 투입된다.

구미시 선산읍 교리 1376번지 6596㎡ 부지에 연면적 4944㎡ 규모로 들어서며 업무·연구시설과 시제공장시설, 복지시설 등 3개 동으로 조성된다.

목표 개소 시점은 2028년 4월이다.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청사 조감도 [사진=경북도]

눈여겨볼 부분은 연구시설 옆에 ‘시제공장’이 들어선다는 점이다.

식품 연구개발 결과를 연구실 안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제품화 가능성을 시험하고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연결하는 실증기능까지 갖추겠다는 의미다.

경북본부가 문을 열면 지역 농식품의 고부가가치 상품화를 비롯해 해양바이오 등 신소재 연구와 스마트 식품 제조·유통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특히 경북의 농식품 산업과 구미를 중심으로 축적된 IT·로봇·기계산업 기술을 융합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지역 영농단체와 식품기업에 대한 기술지원과 전문인력 양성도 맡는다.

결국 경북본부의 진짜 역할은 ‘무엇을 연구했느냐’보다 그 기술로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얼마나 높이고 지역 식품기업이 얼마나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만들어내느냐에 있다.

경북도 역시 식품산업을 농업의 후방산업이 아닌 미래 성장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전국 최초로 식품 전담 조직인 ‘식품한류산업국’을 신설해 K-푸드 미래산업화를 담당할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최근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는 경북을 ‘K-푸드 국가 테스트베드’로 조성하고 식품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지정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푸드테크 3대 거점을 중심으로 경북 22개 시군을 식품산업의 연구·실증 무대로 연결한다는 구상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는 이 전략을 연구개발과 기업 현장으로 연결하는 핵심 거점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청사 건립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경북도]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식품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약 10조달러, 1경원 이상으로 대한민국 GDP의 5배가 넘고 반도체 시장보다 거대한 미래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이 살아가는 한 절대 사라지지 않을 식품산업을 단순히 농업의 부속 산업으로 볼 것이 아니다”며 “세계가 K-푸드에 열광하는 지금 기회를 반드시 잡아 제대로 된 한국산 식재료와 고부가가치 식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착공식이 경북 식품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K-푸드 세계화를 이끄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