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만큼 악취도 급하다”…대구시의회, ‘100년 미래·오늘의 숨’ 함께 챙긴다

“신공항만큼 악취도 급하다”…대구시의회, ‘100년 미래·오늘의 숨’ 함께 챙긴다

행정통합·신공항 특위 재가동에 ‘악취 개선 특위’ 첫 출범…22명 의원 2028년 6월까지 활동
임인환 “회의 몇 번으로 끝내지 않겠다”…시민 체감할 ‘눈에 보이는 결과’ 주문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행정통합과 신공항이 대구의 100년 미래를 결정한다면 악취는 시민이 오늘 당장 들이마시는 공기의 문제다.

대구시의회가 거대 지역현안과 생활밀착형 환경문제를 나란히 특별위원회 의제로 올렸다.

대구시의회 전경 [사진=대구시의회]

특히 산업단지와 환경기초시설 주변의 고질적인 악취 문제를 별도의 특별위원회로 끌어올린 것이 이번 특위 구성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대구시의회는 제328회 정례회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위원회’,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특별위원회’, ‘악취 개선 대책 특별위원회’ 등 3개 특위를 구성하고 제10대 의회 전반기 활동에 들어갔다.

3개 특위에는 모두 22명의 의원이 참여하며 활동기간은 2028년 6월30일까지다.

앞선 제9대 의회 후반기에도 대구시의회는 행정통합과 신공항, 맑은 물 공급 등 3개 특위를 구성해 지역 현안 대응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행정통합 특위는 시민·전문가 의견수렴과 지역 정치권·중앙정부 협력 등을 주요 활동과제로 삼았다.

이번에는 행정통합과 신공항이라는 미완의 대형 현안을 이어받으면서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직접 맞닿은 악취 문제를 새로운 의제로 추가했다.

‘미래 대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와 ‘지금 대구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동시에 다루겠다는 구도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위는 박창석 의원(군위군)이 위원장을, 김기열 의원(달서구2)이 부위원장을 맡아 7명으로 구성됐다.

특위는 국회에 계류 중인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뒷받침하고 2028년 통합특별시 출범을 목표로 관련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시도민과 지방의회,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숙의·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경북도의회와의 협력방안도 모색한다.

행정통합이 행정기관끼리의 결합에 그치지 않고 시민 공감을 확보하려면 충분한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은 앞선 특위 활동에서도 제기됐다.

박창석 위원장은 “모든 추진 과정에서 시민의 공감과 동의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며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강력한 자치권과 실질적인 재정 특례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특위는 이원우 의원(동구1)이 위원장을, 주호동 의원(비례대표)이 부위원장을 맡고 역시 7명의 의원이 참여한다.

목표는 2030년 적기 개항이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재원 확보와 관련 법·제도 정비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재원조달 문제와 화물터미널 입지 등 주요 쟁점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중앙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한 소통창구 역할도 맡는다.

이원우 위원장은 “시도민의 오랜 염원을 실현하려면 안정적인 재원 조달과 특별법의 조속한 개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대구·경북의 100년 미래를 여는 여정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3개 특위 가운데 가장 새로운 카드는 ‘악취’다.

악취 개선 대책 특위는 이동운 의원(서구1)이 위원장을, 최재규 의원(달성군2)이 부위원장을 맡아 8명으로 구성됐다.

산업단지와 환경기초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 문제를 시설별 민원이나 개별 부서의 대응에 맡기지 않고 의회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특위는 대구시의 악취 관련 제도 정비와 맞물려 기존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상시 모니터링, 관계기관 협력, 시민 소통을 포함한 정책·입법·예산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장 방문과 주민 간담회도 주요 활동방식으로 삼는다.

규제를 강화하는 데만 머무르지 않고 기업이 악취저감 시설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까지 함께 찾겠다는 구상이다.

이동운 위원장은 “대구 시민은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가 있고 의회는 이를 지켜낼 책임이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살펴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위원회를 만든다고 현안이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행정통합은 특별법과 시민 공감, 신공항은 재원과 법·제도, 악취는 배출원 관리와 측정·저감이라는 각각 만만치 않은 숙제를 안고 있다.

결국 2028년 6월 활동을 마칠 때 평가받을 것은 회의 횟수나 현장방문 숫자가 아니라 “그래서 무엇이 달라졌느냐”다.

임인환 의장도 이 점을 강조했다.

임 의장은 “세 특위가 맡은 일 모두 단기간에 끝날 사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미룰 수 있는 일도 아니다”며 “특위가 회의 몇 차례로 끝나지 않도록 의회 차원에서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이 현장에 자주 나가고 시민들과 자주 만나면서 임기 안에 눈에 보이는 결과를 하나라도 남기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