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4065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이 대구시의회 문턱을 넘었다. 돈을 어디에 쓸지 정하는 단계는 끝났다. 이제 얼마나 빨리, 제대로 써 시민과 기업이 변화를 체감하게 하느냐가 대구시의 성적표다.
대구시는 16일 열린 대구시의회 본회의에서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이 원안대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은 총 4065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대구시 총예산은 기존 12조1988억원에서 12조6053억원으로 3.3%가량 늘어난다.
추경의 무게중심은 민생경제와 미래산업, 시민 안전에 맞춰졌다.
가장 먼저 돈줄이 막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나선다.
대구시는 지난 10일 제5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내놓은 민생경제 활력 제고 방안에 따라 5000억원 규모의 추가 금융지원을 추진한다.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융자 규모를 기존 1조원에서 1조2500억원으로 2500억원 확대하고, 별도로 2500억원 규모의 보증료 지원사업을 새로 시행한다.
다만 5000억원은 시가 추경예산으로 현금을 직접 투입하는 규모가 아니라 융자 확대와 보증료 지원 대상 금융 규모 등을 합친 정책금융 지원 규모다.
골목상권에도 재정을 투입한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비 촉진에 50억원을 편성해 다음 달 12일부터 21일까지 80개 전통시장에서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10월부터는 33개 전통시장·골목형상점가에서 가을축제를 열어 소비자를 골목상권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민생에 돈을 풀면서 한쪽에서는 대구의 미래 먹거리에 투자하는 ‘투트랙 추경’인 셈이다.
미래산업 분야에는 모두 430억원을 반영했다.
청년창업펀드 20억원과 첨단전략산업펀드 8억원 등 28억원을 출자하고 AI 활용 청년 기술창업 지원에도 10억원을 투입한다.
대구시는 2030년까지 1조원 규모의 미래 신성장펀드를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올해 하반기 우선 4개 펀드 1570억원을 조성해 10월부터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다.
여기서도 구분해야 할 숫자가 있다.
1570억원은 조성하려는 펀드 전체 규모이고 이번 추경에 직접 반영된 청년창업·첨단전략산업펀드 출자금은 28억원이다.
청년 기술창업 지원은 10월 참가자를 모집하고 11월부터 본격화한다.
팀빌딩 80명, 멘토링 120명을 지원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10개 기업을 선정해 기업당 최대 4000만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AI와 로봇 등 대구가 미래 주력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분야에도 재정이 들어간다.
수성알파시티 산업AX 혁신허브 구축에는 부지매입비 24억원을 반영했다.
로봇·모빌리티, 헬스케어, 지능형 반도체 등 3개 분야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설계공모 등을 거쳐 2027년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연계한 실외이동로봇 성능·안전성 평가기반 구축에는 17억4000만원을 투입한다.
실외이동로봇센터 구축과 주행 노면 특성 평가장비 구입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안전인증센터 구축에도 5억원을 반영해 안전·보안 인증을 위한 시설과 장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시민 생활과 직접 맞닿은 예산도 눈에 띈다.
특히 난임 시술비 지원에 43억원을 추가 편성하고 오는 30일부터 지원 횟수 제한을 전면 폐지한다.
대구시는 특·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횟수 제한을 없애 난임부부의 시술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응급의료 분야에는 4억5000만원을 반영했다.
19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응급의료 통합 AI 플랫폼을 실증하고 5G 구급차를 단계적으로 설치하는 한편 권역응급의료센터 확충 등을 추진한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시민의 삶과 지역경제에 꼭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시의회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추경을 통해 마련된 재원이 민생경제 회복과 대구의 미래를 위해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구의 미래 성장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시민의 안전과 일상을 꼼꼼히 챙겨 이번 추경이 대구의 변화와 성장을 앞당기는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