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가 독일을 비롯한 전통적인 고급차 브랜드와의 상품성 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자동차 시장의 기존 구도를 흔들고 있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카버즈(CarBuzz)는 최근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시승 경험을 소개하며 "팰리세이드의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성은 지금까지 시승한 수많은 10만달러 이상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다른 점을 찾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팰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가 고급차 수준의 디자인과 존재감, 안락함을 갖추면서도 합리적인 연료 효율과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현명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카버즈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가 판매량과 고객 만족도, 내구성 등 주요 지표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근거로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자동차 상품성 만족도 조사(APEAL)를 제시했다.
APEAL은 신차 구매자가 디자인과 성능, 편안함, 기술 경험 등에서 자신의 차량에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평가하는 조사다. 카버즈는 최근 5년간의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그룹 3개 브랜드와 기존 고급차 브랜드 간 만족도 격차가 빠르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최근 5년간 869~886점을 기록했다. 여러 해에 걸쳐 메르세데스벤츠와 렉서스, 아우디, 볼보, 아큐라, 인피니티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게 카버즈의 설명이다.
카버즈는 "제네시스는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니라 럭셔리 시장의 최상위권에 확고히 자리 잡은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850점 안팎의 점수를 유지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추격했다. 2026년 조사에서 현대차는 858점으로 렉서스와 12점, 메르세데스벤츠와 18점 차이를 보였다. 기아는 857점으로 볼보와의 격차가 6점에 그쳤다. 일부 연도에는 현대차와 기아가 아우디와 아큐라, 인피니티보다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카버즈는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이 개별 차량의 상품성뿐만 아니라 제조 역량에서도 나온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이 인공지능(AI) 기반 로보틱스와 차세대 생산 자동화에 투자하고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함께 제조 효율성과 생산 유연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체 철강 생산 역량도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응하고 제조 비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제조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높은 수준의 품질과 편의 사양을 제공하는 기반이라는 설명이다.
카버즈는 별도 보도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92만383대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2만5321대로 65.5% 늘었다.
카버즈는 폭넓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전체 판매 성장을 이끈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일부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제품군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버즈는 월간 600만 명 이상의 독자와 SNS 팔로워 약 750만명을 보유한 미국의 주요 자동차 매체 중 하나로 자동차 구매를 앞둔 소비자를 위한 차량 리뷰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