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선유도, 망주봉 일원 고려시대 해양거점 입증

군산 선유도, 망주봉 일원 고려시대 해양거점 입증

‘고려도경’ 기록 속 숭산행궁 군산정 실체 확인
휘종 연간 동전·고급 기와 출토, 학술적가치 높아

[아이뉴스24 임기택 기자] 고려시대 송나라 사신을 맞이하던 해양 외교의 핵심 거점, ‘군산도(현 선유도)’의 실체가 발굴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전북 군산시는 선유도 망주봉 일원에서 실시한 시굴조사 결과, 고려시대 객관 및 자복사(資福寺) 추정 터에서 대규모 건물지와 함께 ‘숭녕중보(崇寧重寶)’, 고급 막새기와, 전돌 등 다수의 유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선유도 망주봉 일원에서 고려시대 객관 및 자복사 추정 터에서 대규모 건물지와 함께 ‘숭녕중보’, 고급 막새기와, 전돌 등 다수의 유물이 발견됐다. [사진=군산시]

선유도는 고려시대에 ‘군산도’로 불렸던 곳이다. 1123년 송나라 사신 서긍이 기록한 ‘선화봉사고려도경’에 따르면 당시 이곳에는 왕의 거처인 숭산행궁과 영접 공간인 군산정, 사찰 자복사, 제사 시설 오룡묘, 사신 숙소인 객관 등 주요 국가 시설이 밀집해 있었다.

서긍 방문 당시에는 개경에서 내려온 김부식이 대규모 영접 행사를 주관한 기록도 전해진다.

국립군산대학교 박물관이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는 초석과 기단, 적심 등 명확한 대규모 건물 흔적과 함께 기와, 청자, 도기류가 다량 출토됐다.

특히 주목받는 유물은 중국 송나라 휘종 연간(1100~1126년)에 발행된 동전 ‘숭녕중보’다. 이는 서긍의 방문 시기와 정확히 일치하는 유물로, 당시 고려와 송나라 간 활발했던 국제 외교의 결정적 실증 자료로 평가받는다.

함께 발굴된 고급 막새기와와 전돌 역시 당시 선유도 건축물의 높은 격식과 위상을 뒷받침한다.

이용진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문헌으로만 존재하던 고려시대 군산도의 실체를 학술적으로 증명했다”며 “향후 본격적인 발굴 조사와 정비를 거쳐 군산시를 대표하는 역사 문화관광자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임기택 기자(limgt745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