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 조절" vs "기술로 해결"⋯아모데이·젠슨황 엇갈린 해법

"AI 속도 조절" vs "기술로 해결"⋯아모데이·젠슨황 엇갈린 해법

아모데이, 업계 기준·국제 공조 강조⋯황 "새 규제 필요 없어"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와 안전 문제를 놓고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한자리에서 서로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아모데이는 속도 조절을, 황은 기술적 해법을 강조했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두 사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일즈포스 연례 행사 '드림포스' 무대에 차례로 올랐다.

아모데이 CEO는 AI 안전을 위해 △기업의 자체 점검과 △업계 공동 기준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의 브레이크 결함을 예로 들었다. 문제가 생기면 기업이 먼저 내부 관행을 점검하고 안전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후 업계 차원의 기준을 마련하고 국제 협력으로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했다.

AI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는 점도 언급했다. 아모데이 CEO는 "이런 속도가 가능하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다만 속도 조절이 개발 중단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활용되는 AI의 가치는 전체 잠재력의 5~10% 수준에 불과해 기술 개발과 시장 확산은 계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무대에 오른 황 CEO는 안전과 개발 속도를 함께 가져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전은 최우선 과제이지만, 공학적 문제"라며 "속도와 안전은 서로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충분한 시험 환경을 갖추면 AI의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전성을 확인하지 못한 제품은 (기업이) 출시하지 않으면 된다고도 했다.

규제 강화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황 CEO는 시장의 통제 기능이 이미 작동하고 있다며 새로운 법이나 규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황 CEO는 AI가 일자리를 줄이고 소프트웨어 산업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전망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AI 확산으로 일자리와 소프트웨어 사용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두 사람의 입장 차이는 최근 확산한 AI 속도조절론과 맞닿아 있다. 아모데이 CEO는 지난 12일 AI 안전을 위해 개발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최고과학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등도 아모데이의 AI 안전 우려 글에 공감을 표현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규제 강화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와 황 CEO는 지난 14일 열린 '올인 서밋'에서 갑작스러는 공개 전화 통화를 통해 AI 규제 반대 입장에 공감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