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른 데다 국제유가까지 급등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물가 부담이 커지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도 높아졌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3% 내린 5만2093.1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45% 하락한 7585.73, 나스닥지수는 0.78% 떨어진 2만5981.57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국채금리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04%까지 올랐다. 30년물도 5.40%까지 상승했다. 모두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채금리 상승에는 국제유가 급등도 영향을 미쳤다. 사우디의 원유 수송 차질에 이어 리비아에서도 유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공급 우려가 커졌다.
사우디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동서 송유관이 폐쇄됐고, 홍해 연안 얀부 터미널의 원유 선적도 중단됐다. 리비아에서는 일부 송유관 밸브가 잠기면서 유전 3곳의 가동이 멈췄다.
이날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38% 오른 배럴당 105.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90% 상승한 108.75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5월 19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이에 시장은 연준이 다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올릴 확률은 92.7%로 집계됐다. 이달 초만 해도 약 40% 수준이었다. 실제 인상이 이뤄지면 2023년 이후 처음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국채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글로벌 이슈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장기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실적이 주가 하락을 일부 막고 있지만, 10년물 금리가 5%를 웃돌 경우 증시에 추가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