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면 일만 더 준다? 그런 조직 안 된다”…추경호 시장, 대구시 공직사회 ‘성과·보상’ 손본다

“일 잘하면 일만 더 준다? 그런 조직 안 된다”…추경호 시장, 대구시 공직사회 ‘성과·보상’ 손본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손해 봐선 안돼”…업무 배분부터 인사평가·성과급까지 ‘공정’ 주문
“이건 내 일이라는 주인의식 가져라”…행정통합·신공항·공공기관 이전엔 시민 설득력 강조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조직이 돼서는 안 됩니다”

추경호 대구시장이 대구시 공직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15일 대구시 간부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대구시]

일을 잘한다는 이유로 특정 직원에게 업무가 계속 몰리고 정작 인사와 보상에서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조직문화가 있다면 바꾸겠다는 것이다.

특히 업무 배분부터 성과보상과 인사평가까지 ‘공정’을 새로운 조직운영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추 시장은 15일 산격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공정한 조직 운영’과 ‘업무상 주인의식’을 강조하며 시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추 시장이 가장 먼저 꺼낸 화두는 ‘공정’이었다.

그는 “조직 내 업무 배분부터 성과보상과 인사평가까지 공정하고 투명해야 조직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직사회에서 업무능력이 뛰어난 직원에게 일이 집중될 수 있는 현실을 직접 거론했다.

추 시장은 “업무를 잘하는 직원에게 일이 집중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업무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해당 직원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하는 사람이 인정받고 성과를 낸 사람이 정당하게 보상받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업무 태도와 성과가 좋은 직원에게 인사와 성과급 등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단순히 성과만 요구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간부들에게 직원들의 건강과 업무 부담까지 살피도록 주문하면서 특정 직원에게 과도한 업무가 지속되면 업무를 조정하고 필요할 경우 일정 조정 등을 시장에게 직접 건의하라고 했다.

‘일을 더 시키는 성과주의’가 아니라 ‘일한 만큼 인정하는 성과주의’를 만들겠다는 주문으로 읽힌다.

추 시장은 각 실·국의 업무 자세에도 변화를 요구했다.

그는 “주요 현안과 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주체는 각 실·국”이라며 “맡은 업무를 단순히 지시받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건 내 일이다’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논리와 실행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과를 평가하는 방식도 분명히 했다.

정책을 추진했다는 사실 자체가 성과가 아니라 수치와 통계, 시민 평가와 체감도 등을 통해 실제 결과물로 확인돼야 한다는 것이다.

홍보 역시 보도자료를 얼마나 많이 냈느냐보다 정책이 시민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같은 ‘결과 중심 시정’은 대구의 핵심 현안으로도 이어졌다.

추 시장은 대구경북행정통합과 대구경북신공항, 공공기관 2차 이전 등을 거론하며 시민사회와의 공감대 형성과 결집을 특별히 주문했다.

시민과 여론주도층이 현안의 필요성과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편적이고 설득력 있는 자료를 마련해 설명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단체 대표 등을 대상으로 충분한 설명회를 열어 시민사회가 현안을 정확히 이해하고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는 대형 프로젝트를 행정 내부의 논리만으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행정통합과 신공항, 공공기관 이전처럼 이해관계가 복잡한 현안일수록 ‘우리가 옳다’고 주장하는 것보다 시민을 얼마나 설득하고 공감대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민 안전과 복지 분야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주문을 내놨다.

119안심콜 서비스와 관련해 위급상황에서 실제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상자별 홍보를 강화하고 가입률을 높일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장애인 정책에 대해서는 재정 때문에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더라도 행정적 관심과 소통만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장애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작은 불편을 함께 찾아 개선하면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월부터 문화예술진흥원에서 분리돼 대구시 사업소로 새롭게 출발하는 대구미술관에도 ‘혁신’을 요구했다.

추 시장은 조직 안정화와 함께 대구미술관의 운영과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재평가하고 간송미술관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 인지도와 방문 의향도 직접 조사해 공급자 관점이 아니라 ‘시민이 실제로 가고 싶은 미술관’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문이다.

추 시장은 회의 말미에 대구시 공직사회의 역할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대구의 현재 모습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역사가 누적돼 온 결과”라며 “지금부터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일하고 공정하게 평가받는 조직, 시민이 성과를 체감하는 시정을 펼쳐 시민 여러분께 박수와 응원을 받는 대구시 공직사회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