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예타는 넘었는데 신공항 돈은?”…대구시의회, 정부에 ‘초기 재원 즉각 반영’ 촉구

“철도 예타는 넘었는데 신공항 돈은?”…대구시의회, 정부에 ‘초기 재원 즉각 반영’ 촉구

건설교통위 군위 신공항 부지서 성명…“지역 형평성 맞는 안정적·실질적 재정지원 보장하라”
군위댐 저수율까지 짚어 “공항·배후도시 전력·용수 미리 준비”…주민 재산권 대책도 주문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시의회가 통합신공항 건설 현장을 직접 찾아 정부에 초기 사업재원의 즉각적인 반영과 안정적 재정지원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단순히 “신공항을 조속히 건설해 달라”는 정치적 구호를 넘어 공항 건설과 광역교통망, 배후산업·정주지역에 필요한 전력과 용수 문제까지 한꺼번에 풀어야 한다는 주문도 내놨다.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 소속 의원들이 15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정부 지원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구시의회]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위원장 김태우)는 제328회 정례회 기간인 15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사업부지를 방문해 사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번 현장점검은 최근 대구~경북 광역철도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하면서 신공항 접근 교통망 구축에 전기가 마련된 상황에서 정작 통합신공항 사업의 추진상황과 재원 문제를 다시 한번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건설교통위는 이날 현장에서 통합신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대구시가 긴밀하게 협의해 사업 지연 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내놨다.

특히 위원들은 현장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정부 지원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며 정부를 직접 겨냥했다.

요구사항은 분명했다.

통합신공항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한 초기 사업재원을 즉각 반영하고, 지역 간 형평성을 고려한 안정적이고 실질적인 재정지원을 보장하라는 것이다.

신공항 건설에 필요한 제도적·재정적 지원방안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광역철도 예타 통과로 신공항으로 향하는 ‘길’의 밑그림은 한층 선명해졌지만 공항 본사업의 재원 문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전체 프로젝트의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게 시의회의 판단이다.

시의회 건설교통위 소속 의원들이 신공항 부지 현장을 찾아 현황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는 신공항 건설에 가려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전력과 용수 문제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최근 가뭄으로 군위댐 저수율이 낮아진 상황에서 향후 신공항과 배후산업·정주지역이 대규모로 개발될 경우 늘어날 물 수요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항과 첨단산업 시설이 들어서면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역시 필수인 만큼 신공항 개항 시점에 임박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 아니라 개발 단계부터 전력·용수 공급계획을 함께 짜야 한다는 주문이다.

공항만 지어놓고 철도와 도로, 물과 전기, 산업·주거시설을 나중에 따라붙게 해서는 제대로 된 공항경제권을 만들기 어렵다는 의미다.

신공항 건설 과정에서 오랜 기간 불편을 감수해온 군위 주민들의 문제도 제기됐다.

박창석 의원(군위군)은 “군위는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해 오랜 기간 지역 주민들이 각종 규제와 생활상의 불편을 감내해 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종 규제로 인한 주민들의 재산권 제약과 물 공급 등 생활 기반시설 마련에 대한 우려를 직접 전달한 만큼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형 국책·지역사업의 속도만 강조하다가 정작 사업부지 주민들의 재산권과 생활권 문제가 뒤로 밀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김태우 건설교통위원장은 대구~경북 광역철도 예타 통과를 신공항 사업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대구~경북 광역철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신공항 접근성을 높이는 광역교통망 구축에 중요한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대구의 미래 공간구조와 산업·교통체계를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라며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과 함께 연계 교통망, 산업·정주 기반시설이 유기적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관점에서 추진상황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신공항 사업의 추진상황과 지연 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지역 주민의 불편과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구시와 면밀히 논의하겠다”며 “필요한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적기에 뒷받침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