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경남 통영에서 발생한 60대 여성 살해 사건이 석 달이 지났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은 가운데, 유족들은 집을 찾아오는 유튜버들 때문에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JTBC에 따르면, 일부 유튜버들이 유족이 사는 집에 밤낮 가리지 않고 찾아와 인터뷰를 요청하거나 집 안으로 무단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CCTV를 통해 확인됐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한 남성이 유족의 집 마당으로 들어와 인사를 건네며 인터뷰를 요청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족이 이를 거절하자, 남성은 집 밖으로 나갔지만 이후에도 한동안 주변을 서성였다.
촬영이 끝난 후에는 삼각대 뒤에 눈에 띄지 않게 설치해 둔 휴대전화를 가져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 다른 유튜버는 사람이 없는 집에 들어가 내부를 돌아다니며 구석구석 살펴보기도 했다.

유족은 "성지순례 하듯이 그냥 집에 불쑥불쑥 들어와서 '내가 잡아주겠다' 이런 이야기도 한다"고 호소했다. 유족에 따르면 이같은 방문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어져 경찰이 현장을 찾아 유튜버들을 돌려보내는 일이 반복될 정도였다.
한 주민은 "밤에 플래시를 막 비추고 이래서 우리가 제재를 많이 했다"며 "왜 왔느냐고 물으니 유튜브도 같이 하는데 요즘 탐정이 있지 않느냐고 하더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유튜버들은 사건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억측과 루머도 퍼뜨리고 있다. 가족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웃을 용의자로 지목하는 사례도 있었다.
한 주민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을 지목해 범인일 것 같다고 하면 당사자가 얼마나 기분이 안 좋겠느냐"고 말했다.
사건 이후 큰 충격을 받은 유족은 한동안 집을 떠나 지냈다. 그러다 고인이 생전에 정성껏 꾸민 집이 망가지는 것이 마음 아파 다시 돌아왔지만 일부 유튜버들의 무분별한 방문으로 또다시 상처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유족은 "본인들의 그 발걸음이 저희한테는 오히려 너무 큰 힘듦과 고통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사건에는 범인 검거를 위한 현상금 1억 원이 내걸렸고, 지금까지 400건이 넘는 제보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건 발생 석 달이 지나도록 수사에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