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 “초선 때나 재선 때나 제 마음은 하나…군민이 행복한 달성”

[인터뷰]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 “초선 때나 재선 때나 제 마음은 하나…군민이 행복한 달성”

대구 최연소 기초단체장 타이틀 이어가며 민선 9기 출발…“일자리·교통·교육 확실히 자리 잡겠다”
10년 연속 군 단위 출생아 수 1위…보육 넘어 문화·휴식까지 “태어나고 자라 계속 머무는 도시로”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초선 때나 재선 때나 달성군민을 대하는 마음은 달라질 수 없습니다. 결국 행정의 성적표는 군민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사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구 최연소 기초단체장으로 민선 8기를 시작했던 최재훈 달성군수는 재선에 성공한 지금도 ‘달성군민의 삶’을 가장 먼저 이야기했다.

산업단지와 철도, 대형 개발사업만으로 도시의 미래를 설명하지 않았다.

아이를 키우기 좋은 교육환경, 출퇴근이 편한 교통망, 집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와 휴식,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지 않아도 되는 산업기반까지 갖춰야 비로소 사람이 계속 머무는 도시가 된다는 것이다.

최재훈 달성군수 [사진=달성군]

최 군수는 14일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미래를 바꿀 첨단산업과 교통망 확충 사업 전반을 다시 점검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미래 100년 달성의 기틀을 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선 성공에 대해서도 “높은 지지율은 민선 8기의 성과에 대한 평가인 동시에 달성을 더 크게 도약시키라는 군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받아들였다.

민선 8기 달성군은 대구 미래 스마트기술 국가산업단지인 제2국가산단 유치를 비롯해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모빌리티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하빈면 이전 등 굵직한 미래산업 기반을 확보했다.

11일 달성 대구현대미술제에서 최재훈 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달성군]

대구산업선과 도시철도 1호선 연장 등 광역교통망의 밑그림도 그렸다.

최 군수는 “민선 8기가 미래 달성의 설계도를 그린 시기였다면 민선 9기는 그 설계도를 실제 공사와 생활의 변화로 만들어내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일자리·교통·교육 세 분야만큼은 재선 임기 안에 확실한 토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제2국가산단을 중심으로 기업 유치와 산업기반 확충에 속도를 내고 올해 신설한 기업 전담부서를 통해 기존 기업의 애로 해결과 신규 기업 유치, 청년고용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군수는 “달성에는 이미 많은 기업과 산업단지가 있지만 제가 처음 군수가 됐을 때 기업과 행정 간 네트워크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기업일자리 부서를 통해 기업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취업박람회, 청년고용 인센티브, 찾아가는 일자리카페 등 현장 밀착형 정책으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교통은 달성의 급속한 성장 과정에서 가장 절실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

서대구역에서 구지면 대구국가산단까지 이어지는 대구산업선은 203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9개 정차역 가운데 6개 역이 달성군을 지난다.

도시철도 1호선도 현재 종점인 설화명곡역에서 옥포 방향으로 연장하고 달성군 내 2개 역을 신설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광주대구선 논공휴게소 하이패스IC도 2028년 말 개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최 군수는 “5~6년 뒤에는 달성의 교통지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철도뿐 아니라 공공셔틀과 수요응답형 교통, 행복택시 등을 함께 확대해 가창·하빈·구지 등 교통 소외지역의 이동권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행복택시는 주민 부담금을 17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고 대상 지역도 49개 마을에서 71개 마을로 확대했다.

하지만 최 군수가 가장 자랑스럽게 꼽은 분야는 교육과 보육이었다.

달성군은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전국 군 단위 출생아 수 1위를 기록했다.

전국 대부분 지방도시가 저출생과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달성이 보여준 이 기록은 단순한 출산지원금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최 군수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교육재단을 만들고 달성의 공교육을 제대로 살려보자는 생각으로 집중 투자했다”며 “중·고등학교가 부족해 다른 지역으로 통학해야 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서중·고등학교 이전 등 교육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 40·50대 학부모들에게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광복절 행사에서의 최재훈 군수 [사진=최재훈 페이스북 ]

달성군은 대구 구·군 최초로 365일 24시간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어린이집 영어교사를 전담 배치했다.

어린이집 특별활동비도 전액 지원한다.

최 군수는 이 같은 정책의 출발점을 ‘부모의 부담’에서 찾았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영어유치원을 보내야 한다는 부담이 부모들에게 상당하다”며 “국공립을 포함한 어린이집에 군에서 직접 영어교사를 배치해 사교육 못지않은 교육환경을 만들고 특별활동비까지 지원해 가계 부담을 줄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유아·어린이 특화공간인 달성 어린이숲도서관과 달성교육재단도 대표 사업으로 꼽았다.

교육재단은 해외 영어캠프와 과학창의학교, AI·코딩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 군수는 “부모들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가 달성’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지난 4년의 가장 큰 성과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민선 9기에는 교육발전특구의 내실화와 권역별 도서관 확충을 이어간다.

달서중·고등학교를 다사읍 세천리로 이전해 2027년 3월 개교하고 기존 하빈면 학교 부지는 주민 친화형 복합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화원권과 다사권, 남부권에는 각각 새로운 도서관도 조성한다.

최 군수가 그리고 있는 달성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일하고 아이를 키우는 것뿐 아니라 집 가까운 곳에서 문화와 자연을 즐길 수 있어야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공간이 대구교도소 후적지다.

약 3만평 규모의 옛 교도소 부지 가운데 절반을 달성군이 매입해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고 나머지 부지는 공동주택과 도시지원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방향으로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 군수는 “대구교도소가 50년 동안 화원 중심에 자리하면서 주민들은 고도제한과 주거가치 하락 등 많은 불편을 감수했다”며 “그 공간을 주민들에게 문화와 생활공간으로 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개발 전까지 부지가 슬럼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변에는 이미 산책로와 도시숲을 조성했다.

가뭄 점검에 나선 최재훈 군수와 직원들이 [사진=달성군]

화원동산 일대에는 ‘화원 워터프론트’도 추진한다.

최 군수는 “한강처럼 주민들이 돗자리를 펴고 자연스럽게 먹고 쉬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다사 디아크 주변에도 전망대와 수변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대구시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해 다사에서 화원까지 이어지는 수변축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중부·북부·남부권별 복합문화센터도 추진한다.

그는 이를 두고 “주민들이 거창하게 어디를 찾아가지 않아도 슬리퍼를 신고 집 밖으로 나와 자연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달성을 만들겠다”고 표현했다.

대형 문화시설 유치 과정에서의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국립근대미술관 유치에 공을 들였지만 지역 내 경쟁과 정부 논의 지연, 정권 교체 등이 맞물리면서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을 아쉬운 사업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대구교도소 후적지는 최근 관계기관과 현장 실사를 거쳐 개발 방향에 대해 상당 부분 협의가 이뤄졌다”며 “민선 8기에서 부족하거나 아쉬웠던 부분은 민선 9기에 반드시 해결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최 군수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족도시 달성’이다.

산업단지에서 일하고, 달성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며, 지역 학교에서 교육받고, 주말이면 가까운 강과 문화시설을 즐긴 뒤 다시 달성에서 노년을 보내는 도시다.

그는 “달성군은 지금도 전국 군 단위 출생아 수와 지역 경쟁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행정의 진짜 목표는 그런 지표 자체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군민들이 생활 속에서 변화를 피부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자리와 교통, 교육 세 가지는 민선 9기에 확실히 자리 잡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재훈 군수에게 재선은 ‘두 번째 임기’라기보다 첫 임기에서 뿌린 씨앗을 군민들의 삶 속 성과로 거둬야 하는 시간에 가깝다.

최재훈 군수가 취업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최재훈 페이스북]

대구 최연소 기초단체장이라는 수식어보다 그가 더 오래 남기고 싶은 것은 따로 있었다.

“초선 때나 재선 때나 군민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습니다. 달성에서 태어나고, 배우고, 일하고, 즐기고, 계속 머물 수 있는 도시. 군민들이 ‘달성에 살길 잘했다’고 느끼는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그러면서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시는 군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가족과 함께 따뜻하고 넉넉한 추석을 보내시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도 함께 돌아보는 명절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