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해마다 반복되는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를 복구하는 데 돈을 쓰기보다 위험지역을 먼저 찾아 손보는 ‘예방 투자’에 경북도가 3580억원을 투입한다.
기후변화로 과거의 강우량과 재해예측 기준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워진 만큼 재난이 발생한 뒤 복구하는 방식에서 사고 가능성을 미리 제거하는 방식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이다.

경북도는 2027년도 재해위험지역 정비사업을 위한 국비 1790억원을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국비 1652억원보다 138억원, 8.4% 늘어난 규모다.
경북도는 국비 1790억원에 지방비 1790억원을 더해 내년 도내 142개 재해예방사업 지구에 총 3580억원을 투입한다.
사업별로 보면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가 74개 지구 1730억원으로 가장 많다.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에는 40개 지구 1460억원,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정비에는 16개 지구 296억원, 재해위험 저수지 정비에는 12개 지구 94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특히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와 풍수해 생활권 정비에만 3190억원이 투입된다. 전체 사업비 3580억원의 약 89%다.
상습 침수와 하천 범람 등 주민들의 생활공간과 직접 맞닿아 있는 재해위험을 우선적으로 줄이는 데 예산을 집중하는 셈이다.
새롭게 정비에 들어가는 지역도 23개 지구다.
김천 신암을 비롯해 구미 도개·교동, 영천 자천, 의성 단촌, 청송 안덕·청송읍, 영양 삼산, 청도 이서, 경산 동서, 경주 배동, 봉화 괴밑, 영덕 금진1, 울진 거일항 지구 등이 신규 사업에 포함됐다.
계속사업 102개 지구 가운데 17개 지구는 2027년 안에 정비를 마칠 예정이다.
경북도는 사업 속도도 끌어올린다.
신규 사업은 내년 예산이 확보되고도 설계와 행정절차 때문에 실제 착공이 늦어지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안에 사전 준비를 마치고 2027년 1월 초부터 설계용역을 발주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시·군과 지방비 확보 및 행정절차도 동시에 추진한다.
정부 예산안이 아직 국회 심의를 남겨둔 만큼 최종 확정 과정에서 추가 국비를 확보하기 위한 대응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사업의 의미는 단순히 SOC 예산 3580억원을 확보했다는 데 있지 않다.
최근 자연재해는 특정 계절이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짧은 시간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국지성 집중호우와 강력한 태풍 등 예측하기 어려운 형태로 변하고 있다.
특히 산과 하천이 많고 농촌지역이 넓은 경북의 경우 하천 범람과 산사태, 급경사지 붕괴, 노후 저수지 등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존재한다.
때문에 위험지역을 얼마나 빨리 찾아내고 정비하느냐가 실제 인명피해를 줄이는 핵심이라는 게 경북도의 판단이다.

김상철 경북도 안전행정실장은 “국지성 집중호우와 초강력 태풍 등 자연재해의 위력이 날로 커지는 예측 불가의 기후위기 시대에는 재해위험지역을 한발 앞서 찾아내고 정비하는 선제적 예방만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패”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렵게 확보한 예산인 만큼 정부 예산안이 국회에서 최종 확정되고 재해예방 현장에서 신속하고 한 치의 오차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