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이도훈 기자] 이재근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자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자본시장 중심의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직 운영에서는 회장 개인에게 권한이 집중되기보다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한 분권형 체계를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14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KB금융그룹의 경영과 전략, 비즈니스의 연속성은 훼손되지 않고 잘 이어나가도록 하겠다"며 "정식으로 취임하게 된다면 대한민국 대표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고 발전시켜 나갈지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KB금융의 실적과 주가가 역대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데 대해서는 변화에 대한 주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1등으로서 안주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AI와 디지털의 큰 변화가 이어지고 있고 머니무브와 고령화 등 금융산업을 둘러싼 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3~5년 동안 이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금융그룹의 명운이 달릴 수 있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특히 자본시장 중심으로의 자금 이동과 생산적 금융·포용금융 확대를 주요 변화로 꼽았다.
이 후보자는 "자본시장 중심으로 흘러가는 변화가 있고,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등 사회적 역할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KB금융이 갖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연말 인사와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지난주 금요일 후보가 돼 아직 인사를 어떻게 할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금융그룹이 클수록 한 사람이 모든 힘을 갖고 움직이기보다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언급한 세대교체에 대해서는 단순히 나이에 국한된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세대교체는 단순히 나이가 젊다는 의미라기보다 의사결정을 더 신속하고 책임 있게 할 수 있도록 변화하는 의미로 보고 있다"며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역량과 전문성, 직원들과의 호흡, 구성원의 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조직 운영에서도 분권화와 시스템 중심의 경영을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회장에게 힘이 편중되고 집중되기보다는 큰 조직인 만큼 프로세스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조직을 지향하고 싶다"며 "특정인의 개인기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보다 시스템과 프로세스로 움직이는 조직, 분권화된 조직, 지속 가능한 조직에 방점을 두고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도훈 기자(ldh1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