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이란과 이라크, 걸프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기로 한 외무장관급 회의가 개최 하루 전 연기됐다. 회의에서는 이란과 오만이 합의한 호르무즈 해협 새 항로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었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합의 도출을 위해 14일 살랄라에서 열릴 예정이던 회의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새 회의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의는 오만 남부 도시 살랄라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지난 2월 말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과 걸프 국가 장관급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첫 자리였다.
핵심 의제는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항로였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회의 연기 발표에 앞서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알자디드와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하고 사실상 유일한 의제는 호르무즈 해협의 새 항로"라고 말했다.
이란과 오만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새로운 진·출입 항로에 합의한 상태다. 이란 측은 해도를 만들고 공동성명 초안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다른 참가국에 합의 내용을 설명하기로 했다.
다만 이란은 새 항로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재개방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이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에 따른 약속을 이행해야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는 기존 입장도 유지했다.
회의 준비 과정에서는 참가국 간 이견도 드러났다.
바레인은 지난 12일 이란의 걸프 지역 기반 시설 공격 등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이란과 외교관계가 복원되기 전에는 이란이 참여하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참석 여부도 불투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 간 충돌을 이유로 사우디의 참석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아라그치 장관은 회의 연기 발표 전까지 바레인을 제외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과 이란·이라크 등 7개국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회의 연기가 이란과 오만의 공동 결정이라며 일부 역내 국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만 정부는 구체적인 연기 배경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