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방 IT기업 위장취업 위해 외국인 대리면접까지"

"北, 서방 IT기업 위장취업 위해 외국인 대리면접까지"

[사진=픽사베이@StockSnap]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북한이 서방 기업에 정보기술(IT) 인력을 위장 취업시키는 데 외국인을 내세워 면접을 대신 보게 하는 방식으로 최근 강화된 단속을 회피하고 있다고 미국 NBC 뉴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새로운 수법은 이란과 시리아, 레바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제3국 인력을 구직자로 내세워 화상 면접을 대신 보게 하는 것이다. 대리면접을 통해 취업에 성공하면 북한 IT 인력이 업무를 넘겨받는다고 한다. 일부 대리면접자는 시험을 대신 치르거나, 기업 관계자와 직접 대면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정보업체 플레어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최소 14명의 이란인이 북한 IT팀에 대리면접 인력으로 모집됐다. 이 가운데 최소 2명은 북한 측 지원자를 대신해 미국 기업의 채용 절차를 통과한 뒤 정식 채용 제안서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외국인을 대리 면접자로 내세우는 것은 서방 기업들이 위장 취업을 막기 위해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서방 기업의 화상 면접 절차를 통과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필터를 이용해 신원을 위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일부 기업은 AI 필터 사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화상 면접에서 다양한 동작을 요구하거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판해보라는 요구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일부 이란인들에게 대리 면접의 대가로 월 500달러의 보수를 제시했다고 NBC 뉴스는 전했다. 또한 북한이 외국인 기술자를 상대로 대리 면접뿐 아니라 실제 업무를 외주하는 경우도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북한 IT 인력의 위장 취업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자체 인력 외에 추가 인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 사이버범죄를 추적하는 보안업체 DTEX에 따르면 북한이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 인도, 중남미 일부 지역에서도 조력자 모집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위장 취업에 수천 명의 IT 인력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국무부 주도의 제재 감시 보고서는 북한이 이를 통해 2024년 최대 8억달러(약 1조8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