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법 HUG 전담 경매계 가동…처리 4배 빨라졌다

부산지법 HUG 전담 경매계 가동…처리 4배 빨라졌다

7월 전담계 신설 후 경매 진행 4배 이상 증가
전국 14개로 확대…부산 든든전세 공급 탄력

[아이뉴스24 나광국 기자] 부산지방법원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사고 물건을 전담하는 경매계가 마련된 이후 월평균 경매 진행 건수가 4배 이상 증가했다. 경매 절차가 빨라지면서 HUG의 대위변제금 회수와 부산지역 든든전세주택 공급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HUG에 따르면 부산지법은 지난 7월부터 HUG가 신청한 경매 사건을 별도로 맡는 전담 경매계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지역에서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사고에 따른 경매 신청이 늘자 법원행정처와 부산지법, HUG가 협의를 거쳐 전담 조직을 마련했다.

부산지방법원 전경 [사진=연합뉴스]

전담계 가동 이후 경매 진행 건수도 크게 늘었다. 올해 1~6월 부산지역 HUG 경매 사건은 월평균 43건 진행됐지만 전담계가 운영된 7~8월에는 월평균 181건으로 증가했다. 이전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그동안 HUG 관련 사건은 일반 경매계에서 다른 사건과 함께 다뤄졌지만 별도 전담계가 생기면서 관련 사건을 집중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HUG는 부산지법과 지속적으로 업무를 협의해 경매 절차를 효율화한다는 계획이다.

HUG 전담 경매계는 앞서 전세사기와 역전세난에 따른 보증사고 증가에 대응해 서울과 인천, 수원 등 수도권 법원에 13개가 설치됐다. 이번 부산지법 전담계 신설로 전국 운영 규모는 14개로 확대됐다.

경매 진행이 빨라지면 HUG의 대위변제금 회수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HUG는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사고가 발생하면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먼저 지급한 뒤 해당 주택에 대한 경매 등을 통해 대위변제금을 회수한다.

경매 물건 가운데 입지 여건 등이 양호한 주택은 HUG가 직접 낙찰받아 든든전세주택으로 활용하고 있다. 든든전세는 HUG가 확보한 주택을 무주택자에게 시세보다 낮은 수준의 전세로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현재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HUG가 든든전세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부산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이번 전담 경매계 운영이 부산지역 든든전세 물량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HUG는 기대하고 있다.

최인호 HUG 사장은 "경매 진행 처리가 앞당겨짐에 따라 채권 회수 기간 단축은 물론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타 지역 법원과의 협력 모델로도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국 기자(nkk118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