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수주 실적이 부진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일 유럽 소재 제약사와 2억6218만2000달러, 약 3508억원 규모의 신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고객사와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비공개다. 계약 기간은 2033년 12월 31일까지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누적 기준으로 총 6건, 9212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총 수주액이 6조819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5분의 1 수준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을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공개 매수에 돌입했다.
생산시설도 계속 확충하고 있다.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지난해 완공한 5공장에 이어 6~8공장까지 18만리터 규모 공장 4개를 순차적으로 완공해 글로벌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을 138만5000L까지 증강할 계획이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조원가량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공격적인 경영 행보에도 정작 올해 수주 실적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CDMO 시장 경쟁 심화 등 대내외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약가 정책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상반기 장기 CDMO 계약 체결을 미루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글로벌 기업이 미국 내 생산시설을 우선적으로 계약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이어지는 하반기 수주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하반기 약 26억 달러 규모의 비구속적(non-binding) CDMO 계약 수주 집중이 기대되는 점, 중장기 성장동력인 펩타이드 생산시설 투자 및 고마진 품목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실적과 투자심리 동시 개선을 기대한다"면서 "하반기 비구속적 계약 건들이 순차적으로 본계약으로 전환될 경우 연내 6공장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번 유상증자의 시설자금 투자계획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유상증자에 대해 분석하며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는 조달자금의 투자 성과와 신규 수주 회복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라며 "폴리펩타이드 인수를 통한 펩타이드 CDMO 사업 확대 기대, 신규 수주 재개 가능성과 6공장 증설 가시성을 감안하면 중장기 성장 방향성은 유효하다"고 기대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