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U+ 고객님이 아니라면 선물 받아 가세요."
1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에이스페어(ACE Fair) 전시장 내 LG유플러스 부스 앞. 'U+ 고객님이 아니라면 선물 받아 가세요'라는 배너 문구가 발길을 붙잡았다.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 KT 등 타 통신사 가입자를 위해 마련한 별도 행사였다.

"어느 통신사를 이용하세요?"라는 LG유플러스 부스 관계자의 질문에 "KT"라고 답하자 QR코드를 건넸다. 이를 통해 '단골 등록'을 마치면 다이소 5000원 상품교환권과 CGV 1+1 2D 영화관람권, 메가MGC커피 쿠폰 가운데 하나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메가MGC커피 쿠폰만 제공되는 U+ 고객보다 타사 가입자에게 더 폭넓은 혜택이 마련돼 있던 셈이다.
LGU+, 잠재 고객 확보 마케팅+구독 연계 서비스 전면에
단순히 선물을 나눠주는 데 그치지는 않았다. 타사 이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도 함께 이뤄졌다. 현장에서 통신요금을 비교해볼 수 있었고, 원하면 가입 상담과 개통 안내도 받을 수 있었다. 부스 관계자는 타사 이용자의 단골 등록에 대해 "타사 가망(잠재) 고객으로 등록하는 것"이라며 "향후 마케팅 접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람객을 부스로 불러들인 것이 '혜택'이었다면, 안쪽에서 LG유플러스가 전면에 내세운 것은 '구독'이었다. LG유플러스의 구독 플랫폼 '유독'과 디지털 매거진 서비스 공간이 나란히 이어졌다.
부스에는 태블릿PC 여러 대가 놓였다. 화면에는 국내외 잡지 표지가 줄지어 나타났다. 플랜티엠이 운영하는 디지털 매거진 플랫폼 모아진이다. LG유플러스는 모아진을 유독과 연계해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모아진에서는 국내외 약 2400종의 매거진을 볼 수 있다. 단순히 종이 잡지를 화면으로 옮겨놓은 형태도 아니었다. 일부 표지에는 움직이는 이미지나 음악이 적용됐고, 글을 음성으로 들을 수도 있었다. 해외 잡지는 10개 언어로 번역해 볼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모아진 관계자는 "이동 중에는 직접 읽기가 불편할 수 있어 잡지를 들을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며 "해외 잡지를 번역한 뒤 읽어주기 기능까지 활용할 수 있어 외국어 공부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유독을 통한 모아진 이용은 LG유플러스 가입자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다른 통신사를 이용하더라도 구독할 수 있다. 통신 가입자를 붙잡아두는 전통적인 결합상품을 넘어 통신사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기사 넣고 앵커 고르니 뉴스 '뚝딱'…SKB 'B tv AI 스튜디오'
LG유플러스 부스를 지나 SK브로드밴드 부스로 향하자 다른 장면이 펼쳐졌다. 부스 내 대형 모니터에 여러 뉴스 앵커의 얼굴이 줄지어 나타났다. 화면에서 앵커를 고르고 기사와 영상을 넣으면 실제 방송처럼 뉴스 한 편을 만들어내는 SK브로드밴드의 AI 방송 제작 솔루션 'B tv AI-스튜디오'다.
현장에서 만난 정주호 SK브로드밴드 편성심의기획팀 매니저는 B tv AI-스튜디오에 대해 "SK텔레콤의 AI 기술과 SK브로드밴드의 방송 제작 역량이 결집된 AI 뉴스 제작 자동화 솔루션"이라며 "영상과 기사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뉴스를 생성해준다"고 소개했다.
방송 일자를 지정하고 앵커와 기상캐스터를 선택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지역채널 특성에 맞춰 방송 권역과 뉴스 길이도 설정할 수 있다. 이후 기사와 영상을 넣으면 AI가 영상 길이에 맞춰 자막을 정리하고 오프닝, 간추린 소식, 리포트, 단신, 날씨 등을 하나의 뉴스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

화면 속 AI 휴먼 가운데는 SK브로드밴드 현직 기자를 기반으로 제작한 캐릭터도 있었다. 다만 AI가 취재와 판단까지 대신하는 구조는 아니다. 정 매니저는 "AI가 취재나 판단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직 기자들이 팩트체크나 검증을 하고 제작을 AI에 맡기는 것"이라며 "AI가 제작을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했다.
SK브로드밴드는 해당 기술을 실제 지역채널 뉴스 제작에도 활용하고 있다. 전시장에서 기술을 시연하는 동시에 방송 제작 과정에서 AI가 어디까지 역할을 맡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데 부스의 초점을 맞춘 것이다.
정 매니저는 "아직 다른 기업에 솔루션을 판매한 사례는 없다"면서도 "AI를 활용해 이런 모델을 갖추고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딜라이브는 '해외 판매'…바이어와 마주 앉았다
SK브로드밴드와 맞닿아 있는 딜라이브 부스는 체험 장비보다는 여러 개의 테이블과 의자가 공간을 채웠다. 한쪽에는 딜라이브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영어로 소개한 책자가 놓여 있었다.
김대수 딜라이브TV 제작국 PD는 "B2B가 주목적으로 해외 바이어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매칭해 저희가 만든 콘텐츠를 판매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책자와 영상을 보여주면서 설명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책자에는 딜라이브가 자체 제작한 여행·예능 프로그램들이 빼곡했다. 국내에서 사용하던 제목을 해외 시장에 맞게 바꾸고 영문 설명과 함께 소개했다. 일본 돗토리 지역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출연자를 달리해 여러 콘셉트로 제작됐다. 해외 판매와 일본 현지 유통도 이뤄지고 있다.
K콘텐츠 열풍이 모든 국내 콘텐츠 사업자에게 똑같은 기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김 PD는 해외 바이어들의 수요가 한국 드라마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아직 드라마 라인업이 없는 딜라이브는 여행과 예능이라는 자신들의 강점을 역으로 제안하고 있었다.
김 PD는 "한국 드라마를 찾는 바이어가 워낙 많다"며 "저희는 아직 드라마 라인업이 없어 예능이나 여행 프로그램을 역으로 제안하고 있고, 그런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도 있다"고 말했다.

세계 29개국 400여개 기업 참여⋯540여개 부스 운영
CJ ENM 부스는 앞서 둘러본 대형 부스들과 비교하면 한층 간소했다. 커다란 체험시설보다는 상담 테이블을 중심으로 공간을 꾸렸고, 자체 콘텐츠를 소개하며 비즈니스 관계자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화려한 장치보다는 보유한 콘텐츠 자체를 앞세우는 '선택과 집중'에 가까웠다.
수백개 부스가 들어섰지만 관람객과 바이어에게 자신을 알리는 방식은 제각각이었다. LG유플러스가 구독 서비스와 소비자 혜택을 앞세웠다면 SK브로드밴드는 AI를 활용한 방송 제작 기술을 꺼내 들었다. 딜라이브는 자체 콘텐츠의 해외 판로 개척에 집중했고, CJ ENM은 비교적 아담한 공간에서 콘텐츠 소개와 비즈니스 상담에 무게를 실었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에이스페어는 방송·영상부터 애니메이션·캐릭터, 게임, 웹툰, 확장현실(XR), 인공지능(AI) 융합 콘텐츠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문화콘텐츠 전시회다. 올해는 세계 29개국 400여개 기업이 참여해 540여개 부스를 운영한다. 국내외 바이어도 250여명이 행사장을 찾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