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세종메디칼과 제넨셀 피해주주들이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과정과 정치권 연락, 주가 흐름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세종메디칼 실질주주연대 대표 백광재씨는 11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넨셀을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의혹과 그 과정에서 세종메디칼 주주들이 어떻게 피해를 입게 됐는지 실체적 진실을 끝까지 밝혀달라"고 말했다.
세종메디칼은 복강경 의료기기를 제조·판매해온 코스닥 상장사다. 회사는 2021년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던 비상장사 제넨셀에 투자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제넨셀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을 추진했고, 최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브로커 양 모씨의 요청을 받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관련 민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 측은 특정 업체를 위한 청탁이 아니라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던 기업의 고충을 전달한 공익 민원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주주연대는 제넨셀 대표 강세찬씨와 양씨, 김 후보자 또는 당시 의원실 관계자가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김승원 의원 또는 의원실 관계자가 실제로 식약처에 연락했는지, 누구에게 무엇을 확인하거나 요청했는지 확인하면 된다"며 "단순한 민원 확인이었는지, 임상시험 또는 인허가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었는지는 객관적인 기록을 확인하면 된다"고 말했다.
주주연대는 당시 임상시험에 대한 기대가 세종메디칼의 주가와 거래량에 미친 영향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백씨는 "특정 정보와 기대를 통해 대규모 매수세가 형성됐고 이를 이용해 기존 주주나 특정 주체의 물량이 시장에서 대량으로 소화됐다면 누가 경제적 이익을 얻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정보로 세종메디칼에 매수세가 유입됐는지, 어떤 주체가 보유 물량을 처분했는지, 이후 주가 하락으로 어떤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는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주주연대는 특정인의 불법행위를 미리 단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백씨는 "누가 책임이 있는지, 실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는 수사기관과 법원이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며 "책임이 없는 사람이라면 의혹에서 벗어나야 하고, 실제 위법행위에 관여한 사람이 확인되면 지위와 소속을 막론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메디칼과 소액주주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회복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주주연대는 세종메디칼이 의료기기 사업 자체의 문제로 현재 상황에 이른 것인지, 제넨셀 투자와 경영권 이전 과정에서 회사와 주주들이 함께 피해를 입은 것인지 구분해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메디칼은 현재 상장폐지 결정 이후 관련 가처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백씨는 "사건의 책임자는 처벌해야 하지만 기업 자체와 아무런 범죄에 관여하지 않은 소액주주까지 함께 사라지게 하는 것이 과연 정의로운 결과인지 묻고 싶다"며 "잘못한 사람의 책임과 피해를 입은 기업·주주의 문제를 구분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수사에서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다시 확인하고,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면 추가 수사를 해달라"며 "필요하다면 국회 차원의 자료 요구와 관계기관 확인도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해달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세종메디칼이 정말 가해기업인지,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고 회사와 주주들이 함께 피해를 입은 것인지 객관적인 기록으로 확인해달라"고 강조했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