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영 기자] 전북 남원시 주생면 주민들이 직접 만든 자원순환 모델이 전국 농촌마을 우수사례로 인정받았다.
주생면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제13회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 농촌환경개선 분야에서 동상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해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이번 수상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단순한 환경정비 사업이 아니라 주민들이 쓰레기 배출과 수거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행정이 일회성으로 환경을 정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 스스로 마을 환경을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는 주민이 주도하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농촌마을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하기 위한 전국 단위 경연이다. 주생면은 시·도 예선과 현장평가를 거쳐 농촌환경개선 분야 최종 3개 팀에 이름을 올렸다.
주생면의 핵심은 '자원순환 마을지킴이'다. 관내 18개 마을 분리배출장마다 주민 전담 관리자 1명씩 모두 18명을 배치해 쓰레기 적체 여부와 분리배출 상태를 상시 관리하도록 했다.
농촌지역에서 고령화로 인해 분리배출과 영농폐기물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고려한 방식도 도입했다.
고령 농가와 소농을 직접 찾아가는 '영농폐기물 방문 수거'를 운영하고, 재활용품을 생필품으로 교환해주는 '찾아가는 자원순환 가게'를 통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냈다.
분리배출장에는 고속도로 바닥 유도선에서 착안한 시각적 유도선을 적용해 고령 주민들이 쉽게 분리배출 위치를 확인하도록 했다. 야생동물에 의한 쓰레기 훼손을 막기 위한 철망도 설치하는 등 농촌마을의 특성을 반영한 개선책을 마련했다.
사용하지 않던 공간도 자원순환과 공동체 활동의 거점으로 바꿨다.
기존 주생면 노인회관을 의류·물품을 나누는 '자원순환 가게'와 주민 소통공간인 '주민(잇)수다 카페'를 결합한 '주생이음곳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쓰레기 문제 해결에서 시작한 사업이 주민 교류와 공동체 회복으로 영역을 넓힌 셈이다.
여기에 마을지킴이 역량강화 교육과 18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한 분리배출 순회교육을 정례화해 시설 설치에 그치지 않고 주민 참여가 지속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이번 사례는 농촌지역의 고령화와 분산된 주거환경으로 발생하는 쓰레기 관리 문제를 주민 참여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18개 마을 전체에 동일한 관리체계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향후 다른 읍·면으로 확대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남원시 관계자는 "행정 주도가 아닌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농촌의 쓰레기 배출·수거 문제를 고민하고 행동해 일궈낸 결실"이라며 "주생면의 자원순환 모델이 남원 전역으로 확산·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최영 기자(press140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