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사이버보안을 인공지능(AI)의 다음 주요 활용 분야로 지목했다.
황 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그룹의 기술 콘퍼런스 '커뮤나코피아+테크놀로지 콘퍼런스 2026'에서 "사이버보안은 AI의 다음 주요 활용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I가 소프트웨어 개발에 빠르게 스며들면서 사이버보안 시장도 함께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AI를 활용한 코딩이 확산될수록 프로그램 개발 속도뿐 아니라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고 악용하는 속도도 빨라진다. 반대로 취약점을 탐지하고 패치를 만드는 과정에도 AI가 투입된다.
공격과 방어 양쪽에서 AI 사용이 늘어나는 구조다. 사이버보안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새로운 위협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AI 연산 수요도 꾸준히 발생할 수 있다.
황 CEO는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더 좋은 수요 창출 방법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AI 발전이 새로운 보안 위협을 만드는 동시에 이를 막기 위한 AI 수요까지 키운다는 의미다.
다만 보안 위협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방식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를 실행하는 데는 책임감 있는 방식도 있고 덜 바람직한 방식도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도 사이버보안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시스코·팔란티어 등과 관련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자체 AI 모델인 '네모트론'도 활용하고 있다.
황 CEO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 전망도 유지했다. 그는 2030년까지 전 세계 AI 인프라 투자가 3조~4조달러(약 4050조원~54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존 컴퓨팅이 저장된 정보를 검색하는 방식에서 필요한 답을 실시간으로 만드는 '생성형 컴퓨팅'으로 전환되면서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무어의 법칙에 따른 성능 향상이 둔화한 만큼 칩뿐 아니라 시스템 전체를 최적화하는 방식도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사이버보안과 함께 자율주행차·로봇·산업자동화·통신 네트워크 등 '피지컬 AI'도 향후 성장 분야로 꼽았다. 자율주행차에 대해서는 향후 2~3년 안에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허깅페이스 인수를 둘러싼 '순환거래' 논란에도 반박했다. 엔비디아는 이달 오픈소스 AI 모델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약 130억달러(약 17조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가 AI 업체에 자금을 투입하고 해당 업체들이 다시 엔비디아의 칩을 구매하면서 인위적으로 매출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황 CEO는 "우리는 약간의 돈을 투자해 더 많은 돈을 회수하기 때문에 순환거래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투자에 앞서 실제 고객 수요를 확인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AI 인프라 투자 지속성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이버보안과 피지컬 AI 등 새로운 AI 활용처가 계속 등장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