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편의점업계가 디저트 상품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도시락과 간편식이 차별화 경쟁을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성수동 유명 디저트부터 자체 베이커리, 해외 인기 먹거리까지 경쟁영역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는 디저트와 베이커리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물가 속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화제의 디저트를 즐기려는 수요가 커진데다 SNS를 통해 유행이 빠르게 확산되는 디저트가 고객을 점포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는 판단에서다.

GS25는 최근 K-디저트 브랜드 '한정선', 디저트 제조사 '로로멜로'와 손잡고 '한정선 요거트 찹쌀떡'을 단독 출시했다. 성수동에서 인기를 끈 한정선 대표메뉴를 편의점 냉동 디저트로 재해석한 상품이다.
정식 출시에 앞서 서울 강남과 인천공항 매장에서 각각 200개씩 총 400개를 사전 판매한 결과 준비한 물량이 모두 조기에 소진됐다. 특히 방한 외국인에게도 알려진 브랜드라는 점을 활용해 국내 고객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수요까지 겨냥하고 있다.

CU는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2023년 선보인 '베이크하우스405'를 3년만에 'BAKE405'로 리브랜딩하고 상품과 패키지를 새롭게 정비했다.
기존 베이크하우스405 누적 판매량은 3500만개를 넘어섰다. CU 차별화 빵 매출도 2024년 35.3%, 지난해 29.2% 증가한데 이어 올해 1~8월에도 전년동기보다 14.8% 늘었다.
단순히 상품을 늘리는데 그치지 않고 디저트를 점포 차별화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CU는 지난 2월 서울 성수동에 디저트 상품을 강화한 특화점포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해외에서 이미 인기를 검증받은 디저트를 직접 들여오는 글로벌 소싱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은 '오하요 브륄레 밀크'는 지난 7월22일 출시이후 이달 2일까지 35만개이상 판매됐다.
지난해 출시 두달이 채 되지 않아 13만개가 완판된 일본 '치로루초코 모찌' 시리즈도 다시 들여왔다. 올해는 새로운 맛을 더해 총 4종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공급물량도 전년보다 약 3배 늘렸다. 품절을 빚었던 생초코파이 역시 이달 20만개이상을 공급한데 이어 오는 11월 약 60만개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이마트24는 오픈런으로 이름을 알린 국내 디저트 브랜드를 전국 점포로 가져왔다. 젊은층 사이에서 '약케팅(약과+티케팅)'이라는 표현까지 만들어낸 '장인한과' 미니약과를 단독으로 판매한다.
앞서 지난 5월부터 일부 특화점포에서 장인한과 못난이약과와 삼각이약과를 판매한 결과 5~8월 해당점포 빵 카테고리 판매량 1·2위를 차지했다. 이마트24는 이를 바탕으로 판매처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하반기중 장인한과 협업상품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편의점들이 디저트에 힘을 싣는 것은 상품 자체 매출뿐 아니라 점포 방문을 유도하고 다른 상품 구매까지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명 디저트를 직접 찾아가거나 줄을 서지 않아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접근성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서 이른바 '편저트'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프리미엄 디저트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디저트는 SNS를 통해 유행이 빠르게 확산돼 화제성과 고객유인 효과가 큰 데다 커피나 우유, 음료 등 다른 상품 동반구매도 기대할 수 있는 카테고리"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