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비례대표 국회의원직 유지 등 본인을 둘러싼 숱한 논란에 일일이 반박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용 후보자는 1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입각 시 사퇴해 다음 순번에 의원직을 넘긴는 게 관례라는 데 대해 "비례 의원에 대해서만 다른 원칙을 적용한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 "야당 현역 국회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 자체가 김대중 정부 DJP연합 이후 첫 번째 사례이며, 관례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비례의원직의 사퇴라는 관례가, 정치인들 사이에 자리 나눠 먹기로서 사고 됐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의원직 유지가 기본소득당 정당 국고보조금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역시 동의하지 못한다"며 "기본소득당은 6년 동안 분기별 900만원, 1명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국고보조금으로 정당 운영 잘해 왔고, 작지만 강한 정당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 달라는 인사권자의 결단에, 저 개인의 영달이 중요했다면 장관직을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조금 수령을 위해 유령 시도당을 창당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우선 시도당을 부러 창당하고 사무실을 둔다고 '보조금'이 더 나오지 않는다"며 "각 정당이 받는 국고보조금 비율은 정해져 있다"고 했다.
"위성정당 국고보조금 끊으려면 국힘·민주당도 끊어야"
이어 "기본소득당도 번듯한 사무실, 대로변에, 역세권에 두고 싶다. 하지만 형편이 안 된다"며 "한 언론사가 수일째 광고처럼 홍보해 주고 있는 농장, 수십 년 전 귀농해 살고있는 우리 당 충남도당위원장의 자택이다. 선관위가 실사를 나오기도 했고, 당연히 허위 등록이 아니고 정당법상 위법도 아니다. 유령 시도당이라는 말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위성정당 국고보조금을 끊자는 말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위성정당 만든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모두 끊어야 공정이다. 이번 정치개혁에서 국고보조금 개혁도 함께 하자"고 했다.
'기생충 정당'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1년 총수입의 35.7%를 국고보조금에 의존하는 국민의힘과, 단지 1.6%만 국고보조금으로 보조받으며 당원들의 당비로 자립해 온 기본소득당 중 도대체 누가 기생정당이냐"고 되물었다.
측근에게 노무계약을 몰아줬다는 의혹 관련해선 "노동법을 준수하고자 노무업무 대행과 자문을 위해 노무법인과 월 10~20만 원 수준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상적으로 계약이 체결된 월 10~20만원 수준의 노무자문 및 대행 수수료 계약, 이게 일감 몰아주기냐"고 말했다.
또 공보물 몰아주기 의혹 역시 "저희의 공약을 충분히 전국의 국민께 전달하면서도, 지출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공보물의 가격과 납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루어진 적법한 계약"이라고 해명했다.

"당비, 3600만원 절세하느니 그냥 3억 갖는게 합리적"
억대 당비 납부로 꼼수 절세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지난 7년 동안 6억 남짓한 당비를 납부했고, 그 중 저의 소득으로 납부한 게 3억가량"이라며 "당비 3억을 납부하고 3600만원을 절세하는 것보다는 그냥 3억을 제가 갖는 게 더 합리적인 선택 아니냐"고 했다.
2022년 지선 단체장 후보 공천 대가로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 관련해선 "해당 당원은 기본소득당의 창당 멤버로서 당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함께 노력해온 당원"이라며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정당 후보자의 헌신에 대해 '공천 대가'라니 가당치도 않다"고 일축했다.
부동산 2000만원 시세차익 의혹 관련해선 남편의 육아휴직이 끝나 맞벌이를 해야하는 상황인 점을 언급하며 "일과 양육을 병행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라며 "주변 시세대로 집을 내놨고 팔렸다. 제가 이 집을 취득한 후 1년이 지나려면 20일 정도가 남아 있었고, 20일 후에 팔면 양도소득세를 더 감면받을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했다.
가족정당 의혹에 대해선 "당은 당헌과 당규에 따라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 운영된다"며 "절차적 하자가 없을뿐더러, 내용적으로도 창당 과정과 회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당직자, 활동가들과 충분히 상의했다"고 말했다.
배우자의 급여 관련해서도 " 배우자는 2020년 6월부터 2026년 8월까지 6년 2개월동안 당에서 근무했고, 그에 따라 지급된 급여가 대략 1억6000만원"이라며 "육아휴직기간 12개월가량을 제외하면 평균 250만원"이라고 했다.
"'언더조직' 활동했다...성차별 등 방조·침묵한 적 없어"
그간의 의정활동 중 성평등위원회 소관 법률 0건 발의 지적에 대해선 "육아엄빠연차휴가보장법, 육아엄빠불이익방지법, 노키즈존 관련 의정활동, 아동청소년기본소득법 등 일-가정 양립 및 양육친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의정활동을 해왔다"며 "단편적인 국민의힘 주장만 갖고 보도하는 것을 보며 참담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언더조직' 활동 경험은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비공개 정파 내 성차별적이고 위계적인 문화에 대한 문제제기를 방조하거나 침묵했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을 향해선 인사청문회 일정 협의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용 후보자는 "국민의힘은 오늘 인사청문회 일정 협의를 거부하고 예정된 전체회의를 열지 않았다. 자신들이 만들어낸 억측과 짜깁기가 국민 앞에 반박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그렇지 않다면 인사청문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용 후보자는 '민주당에서 거취 결단이 거론되는 것이 회견 자청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여러 의견이 나오는 것을 안다"면서도 "이 기자회견 관련해 논의한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