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시가 '세계 3대 도시'를 목표로 하는 'G3 서울플랜'을 10일 공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G3 서울플랜 시민 보고회'를 열고 "민선 9기 최상위 전략인 'G3 서울플랜'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5년 전 '서울비전 2030' 수립 이후 가속화된 인공지능(AI) 전환과 기후위기, 인구구조 변화, 글로벌 인재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시정 전략이다.
서울시는 오는 2030년까지 시비 53조7000억원, 국비 9조2000억원, 민간 등 기타 재원 23조2000억원 등 총 86조1000억원을 투입해 인구구조 변화와 인공지능(AI) 대전환에 대비하고 서울시를 글로벌 톱(TOP)3 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G3 서울플랜은 '글로벌 톱(TOP),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비전으로 △건강안전도시 △동행성장도시 △주거안정도시 △기회활력도시 △공간혁신도시 등 5대 미래상과 20대 전략 목표, 100대 핵심 과제로 구성됐다.

'신통기획 2.0'으로 31만호 착공…공공주택 13만호 공급
이번 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주거 분야다. 시는 시민 체감도가 높은 주거 분야에서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고,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것을
우선 '신속통합기획 2.0'을 통해 2031년까지 31만 호 착공을 추진한다. 이 가운데 2028년까지 착공 가능한 핵심전략 정비구역 8만 5000호에는 표준처리기한제를 적용하고 행정2부시장 주재 공정촉진회의를 통해 사업 지연 요인을 해소한다. 추진위원회 구성 동의율이 75%를 넘는 사업지에는 '정비사업 하이패스'를 적용해 조합 설립 기간을 줄인다.
모아주택은 2031년까지 4만 호 착공을 목표로 146개 사업지를 관리한다. 공공주택은 2031년까지 13만 호를 공급한다. 건설형 공공임대 2만 3000호와 매입임대 7만 호 등이 포함된다. 서울형 공공분양주택 '바로내집' 6500호는 토지임대형과 잔금의 80%를 20년에 걸쳐 나눠 내는 할부형으로 공급한다.
청년 50만 명에 'AI 사다리'…권역별 미래산업 거점 육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청년과 글로벌 인재, AI 등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시는 소득과 관계없이 청년 50만 명에게 AI 이용권과 무료 기초교육을 제공하는 '청년 AI 사다리'를 추진한다. AI 교육을 직무경험·전문교육과 연계해 취·창업까지 지원한다.
지역별 강점을 살린 미래산업 거점도 집중 육성한다. 5대 권역별 특화 산업 거점 육성 전략인 'NEXT 이코노미'를 가동해 동북권에는 홍릉 바이오·의료 R&D 지원센터와 S-DBC 산업단지, 성수 유니콘 창업허브를 조성한다. 서북권은 DMC를 중심으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고도화하고 남산에 '창조산업허브'를 구축한다.
아울러 동남권에는 양재 '서울 AI 테크시티'와 수서 '로봇 클러스터'가 들어서고, 도심권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K-컬처타운' 조성과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글로벌 헤드쿼터' 유치를 추진한다.

'3도심+4광역도심'으로 재편…청년미래타운도 조성
이와 연계해 기존 3도심(도심·여의도·강남) 체제에 △상암·수색(디지털미디어) △가산·구로(IoT) △창동·상계(디지털·바이오) △고덕·강일(AI·지식산업)을 4대 광역도심으로 추가 육성해 '3도심+4광역도심'의 다핵도시로 공간 혁신을 이룬다는 계획도 세웠다.
시는 주거·일자리·커뮤니티 공간을 결합한 '청년미래타운'도 권역별로 조성하기로 했다. 철도차량기지 등 대규모 가용 부지를 발굴하고 지역 산업·대학·창업 생태계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청년 주거 지원도 확대한다. 서울형 새싹원룸 1만 실과 공유주택 6000호 등을 포함해 '청년주택 더드림집+' 7만 4000호를 공급한다.
교통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자율주행도시'를 목표로 현재 16대인 자율주행버스를 2030년까지 500대로 늘린다. 자율주행택시도 강남 일대 19대에서 2027년 강남·상암 일대 50대로 늘린다. 올해 하반기부터 레벨4 로보택시 실증에도 착수한다.
'외로움 없는 서울 2.0' 가동…집 앞 '10분 운세권' 조성
약자와의 동행도 강화한다. 시는 '외로움 없는 서울 2.0'을 통해 외로움을 겪는 시민의 일상 회복과 관계망 형성을 지원한다. '서울마음편의점'을 전 자치구로 확대하고 연령별 특화 사업을 마련한다. 온라인 중심 서울런은 '서울런 오프라인 코칭센터'로 확장한다. 지역 아동 센터 10개소에서 시범 운영한 뒤 청소년·평생교육 시설 등으로 확대한다.
시는 또 시민 누구나 집에서 10분 안에 운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내 집 앞 10분 운세권(운동+역세권)'을 조성한다. 서울체력장 센터를 현재 20개소에서 100개소로 확대하고 '찾아가는 서울체력장'을 연중 운영한다. 지하철 유휴 공간을 활용한 펀스테이션은 전 자치구로 확산하고 산림·공원·수변 공간을 잇는 '건강활력 에코 플랫폼'도 서울 전역에 조성한다.

오 시장은 "오늘 발표한 G3 서울플랜에는 세계적 도시 경쟁력과 시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 이 두 가지를 함께 이루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며 "이제 계획을 실행으로 옮겨 시민 여러분의 일상을 실제로 바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대전환과 기후 위기, 인구 구조의 변화는 세계 최상위 도시들도 처음 마주하는 고난도의 과제"라며 "하지만 선례가 없다는 것은 서울이 선례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서울의 성장이 시민의 삶으로 이어지고, 서울에서 검증된 해법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86조 재원 확보 관건…시의회 설득 과제로
김병민 G3 서울기획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날 발표 직후 이어진 브리핑에서 "현재의 100대 핵심과제는 엄선하고 또 엄선해 실무 부서에서 감당할 수 있는 내용만을 기반으로 설정한 것"이라며 "막대한 신규 예산 투입 없이도 정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 재구조화'가 G3 서울플랜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한 서울시의회가 협조하지 않으면 재원 확보가 어렵다는 우려에 대해선 "의원 한 분 한 분께 비전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이번 플랜에 담긴 정책들은 정치적 쟁점이 되거나 이념적으로 대립할 만한 요소가 없으며 오직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감과 효능감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G3 서울플랜은 지난 6월 29일 출범한 'G3 서울 기획위원회' 숙의를 거쳐 마련했다. 학계·언론계·시민 사회 등 민간 전문가 100명이 108차례 회의와 16차례 현장 활동을 통해 미래 전략과 과제를 도출하고 서울시 각 실·본부·국이 이를 실행 가능한 사업 계획으로 구체화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