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추석 물가조사 작년 판박이...승격 무색

국가데이터처, 추석 물가조사 작년 판박이...승격 무색

10일간 36개 품목·7개 특·광역시... 조사설계 숫자까지 작년과 동일
통계청→국가데이터처 승격 1년, 청→처 이름만 바뀌어

[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국가데이터처(처장 안형준)가 10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일물가조사에 들어갔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정부의 민생안정대책을 보다 정밀하고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이날부터 23일까지 10일간 추석 명절 일일물가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쇠고기, 조기 등 대표 성수품을 비롯해 석유류·외식 품목 등 총 36개 품목이다. 세부적으로는 사과·배·밤·쇠고기·달걀·조기 등 농축수산물 24개, 밀가루·두부·식용유 등 가공식품 5개, 휘발유·경유·등유 등 석유류 3개, 삼겹살·치킨 등 외식 4개로 구성됐다. 조사는 서울·부산 등 7개 특·광역시에서 방문(면접) 조사와 온라인 조사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결과는 매일 관계 부처에 공유된다.

추석 명절 주요 성수품에 대한 물가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왼쪽) [사진=국가데이터처]

안형준 처장은 조사 실시에 앞서 지난 8일 서울 남구로시장을 찾아 사과와 배 등 성수품 가격 동향을 직접 점검하고, 소비자물가조사에 협조해 온 상점을 방문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안 처장은 "일일물가조사를 통해 파악한 정밀한 데이터는 추석 성수품의 수급 안정과 실효성 있는 물가정책을 수립하는 데 핵심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확하고 신속한 통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추석 일일물가조사는 국가데이터처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와 처장의 사전 시장 방문지(대전 신도시장→서울 남구로시장)를 제외하면 조사설계가 지난해와 사실상 동일하다. 조사 기간이 10일간이라는 점, 조사 품목이 36개라는 점, 세부 카테고리별 품목 수(농축수산물 24개·가공식품 5개·석유류 3개·외식 4개)까지 지난해와 완전히 일치한다. 조사 지역이 7개 특·광역시라는 점, 방문(면접)·온라인 병행 방식이라는 점도 그대로다.

국가데이터처는 지난해 10월 통계청에서 국무총리 소속 '처'급 기관으로 승격돼 출범했다. 이번 추석 일일물가조사는 승격 이후 처음 내는 추석 물가조사 자료다. 기관명이 통계청에서 국가데이터처로, 수장 직함이 청장에서 처장으로 바뀐 점을 빼면, 조사 항목·지역·방식 등 실질적인 내용은 승격 전과 달라진 것이 없는 셈이다.

일일물가조사가 매 명절 반복되는 정례 통계조사라는 점에서 조사설계 자체가 해마다 유지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국무총리 소속으로 위상이 격상된 지 1년이 지나도록 성수품 물가조사 운영 방식엔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승격이 실제 통계 서비스의 내용 개선으로 이어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