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광양시장, 포스코 노사에 호소…“파업보다 대화, 광양시민의 삶 먼저 생각해 달라”.

박성현 광양시장, 포스코 노사에 호소…“파업보다 대화, 광양시민의 삶 먼저 생각해 달라”.

포스코 부분파업에 지역경제 위기감…노사 양측에 대승적 결단 촉구
“어느 한쪽의 승리가 아닌 광양과 포스코의 지속 가능한 미래가 중요”
필요시 노사민정협의회 개최…광양시 적극적인 중재 역할 나선다

[아이뉴스24 이경환 기자] 포스코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부분파업으로 이어진 가운데 박성현 광양시장이 노사 양측에 대화와 타협을 통한 조속한 사태 해결을 호소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메시지는 단순히 기업의 노사문제를 바라보는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을 넘어, 포스코와 광양의 경제가 사실상 하나의 공동체로 연결돼 있다는 현실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광양시청 전경 [사진=광양시 제공]

박 시장은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광양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기반으로 규정했다.

광양제철소의 생산과 투자는 포스코 근로자뿐 아니라 수많은 협력업체와 지역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생계까지 연결돼 있는 만큼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그 피해가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글로벌 철강산업의 경쟁 심화와 국내 철강산업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까지 현실화될 경우 광양경제가 감당해야 할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에 박 시장은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와 요구가 존중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과 지속적인 발전 역시 함께 지켜야 할 가치라고 강조했다.

노동권과 경영권 가운데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노사가 함께 기업과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박 시장이 이번 사태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승패가 아닌 상생’​이다.

노사협상이 어느 한쪽의 승리와 패배로 끝나서는 안 되며, 포스코의 경쟁력과 근로자의 권익, 그리고 광양시민의 삶을 함께 지킬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다.

박 시장은 노사 양측에 파업보다는 대화를, 대립보다는 타협을 선택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서로가 한 걸음씩 양보한다면 충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며 노사 양측의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광양시 역시 단순히 노사의 합의를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역할에 나설 방침이다.

노사 갈등이 시민 생활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살피는 한편 관계기관 및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필요할 경우 노사민정협의회를 개최해 단체교섭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중재와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박 시장의 호소는 광양에서 포스코가 갖는 특별한 의미와도 맞닿아 있다.

광양제철소는 단순히 광양에 위치한 하나의 대기업 사업장이 아니다. 수십 년 동안 광양의 산업화와 도시 성장,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를 함께 이끌어온 핵심 축이다.

때문에 포스코의 위기는 광양경제의 위기가 될 수 있고, 반대로 포스코의 새로운 도약은 광양의 새로운 성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민선9기 광양시가 북극항로 물류허브 구축과 제조업 AX 전환, 광양항 경쟁력 강화 등 새로운 산업도시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존 핵심 산업인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노사 갈등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광양시의 목소리가 더욱 무겁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박성현 시장의 이번 호소 역시 노사 어느 한쪽을 향한 메시지라기보다 ‘광양과 포스코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절박한 목소리​에 가깝다.

지금 광양에 필요한 것은 갈등의 확대가 아니라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협력이라는 것이다.

포스코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합의점을 찾는다면 이번 갈등은 오히려 새로운 노사 상생 모델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광양의 미래를 위해, 포스코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광양시민의 삶과 지역경제를 위해 노사 양측이 대화와 타협이라는 해법을 선택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이경환 기자(khle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