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엔 의약품"…무신사, 홍대에 약국 품은 첫 뷰티매장 연다 [현장]

"기미엔 의약품"…무신사, 홍대에 약국 품은 첫 뷰티매장 연다 [현장]

약사 상담 융합 '파머시 뷰티'로 차별화
870여브랜드·1만2000여 제품 총집결
외국인 67% 홍대 저격…성수·제주 확장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기미치료제는 국소부위에만 사용하시고 바르는 동안 자외선 차단제를 꼭 사용해주셔야 합니다."

무신사 뷰티 홍대 외관. [사진=구서윤 기자]

10일 오전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막바지 개장준비를 마친 무신사 첫 뷰티 단독매장. 지하 1층에서 만난 김웅섭 뷰티온누리약국 약사는 기미 고민을 터놓는 취재진에게 화장품 대신 의약품 연고부터 꺼내들었다. 동화약품과 태극제약 제품을 비교 설명하며 올바른 사용법과 주의사항까지 꼼꼼히 안내했다.

보통 약국에서나 볼 수 있던 전문상담이 수백개 뷰티브랜드가 모인 매장에서 펼쳐진 배경에는 지하 1층을 통째로 약국에 내어준 무신사 파격행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11일 서울 홍대에 첫 뷰티 단독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뷰티 홍대'를 공식개장한다. 지난 4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2층에 뷰티존을 조성한데 이어 뷰티 오프라인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약사에게 피부고민 상담…지하 1층 통째로 약국

무신사 뷰티 홍대점에서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 곳은 지하 1층 '뷰티온누리약국'이다. 176㎡(약 53평) 규모 공간에 270여개 브랜드, 2000여개 상품을 빽빽이 갖췄다. 일반상품과 뷰티 관련 상품비율은 1대 9수준이다. 약사 2명이상이 늘 상주하며 일반약국처럼 처방전에 따른 조제와 복약상담도 진행한다.

김 약사는 "해외에서는 이미 뷰티 브랜드와 약국이 결합한 형태가 자리잡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지닌 K뷰티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워낙 높은 만큼 이 열기가 단기간에 식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신사는 전문 약사상담을 결합한 '파머시 뷰티'를 기존 뷰티 편집숍과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김연진 무신사 오프라인팀 팀장이 무신사 뷰티 홍대점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김연진 무신사 뷰티 오프라인팀 팀장은 "뷰티제품 구매고객이 여러 리테일 채널을 넘나들며 소비한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한자리에서 뷰티 카테고리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구현하면 더 많은 고객을 모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인디브랜드 70% 차별화…스킨케어 유치 8개월 공

매장은 외관부터 실내까지 온통 코랄 핑크빛 옷을 입었다. 기존 건물구조를 최대한 살리면서 감각적인 색상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또렷이 드러냈고 넓게 뻗은 매대와 핑크톤 공간연출을 더했다.

매대는 여러 브랜드 제품을 한데 섞기보다 개별브랜드가 저마다 색깔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꾸몄다.

김 팀장은 "오프라인 뷰티 후발주자인 만큼 브랜드들이 우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싶어 할 이유가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했고 결국 답은 '브랜딩'에 있었다"며 "신생 인디브랜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온·오프라인을 구축하는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뷰티 홍대 2층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실제 무신사 뷰티 홍대점에 입점한 뷰티브랜드 600여개중 인디브랜드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 유명브랜드 위주 판매에서 벗어나 잠재력 높은 신진브랜드를 발굴해 고객과 연결하고 함께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CJ올리브영이 오프라인 뷰티시장에서 독주하는 상황에서 후발주자 무신사는 '브랜딩 지원'을 차별화 카드로 꺼냈다.

김 팀장은 "경쟁사가 브랜드에 주는 상업적 이익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브랜드 영업이 정말 힘들었다"며 "일부 스킨케어 브랜드는 입점까지 7~8개월 정도 공을 들였다"고 털어놨다.

중국 색조브랜드 플라워노즈와 인투유처럼 한국시장에 처음 발을 디디는 해외브랜드 역시 무신사 뷰티와 손을 잡았다.

400평 공간에 870개 브랜드…외국인 몰린 홍대 택했다

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1262㎡(약 400평) 규모다. 뷰티 600여개, 의약품 270여개 등 총 87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1만2000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1층에는 색조와 향수 등 개인 '추구미'를 드러낼 수 있는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2층은 스킨케어와 헤어·바디·맨즈·덴탈케어 등 기능성과 전문성에 무게를 둔 상품으로 채웠다. 3층에는 카페와 테라스를 조성해 쇼핑중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무신사 뷰티 홍대 지하1층 약국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첫 단독매장으로 홍대를 낙점한 까닭도 외국인 관광객과 2030 젊은 내국인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기 위해서다.

무신사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홍대 상권 유동인구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67%로 내국인 33% 보다 2배가량 높다. 내국인중 여성 비중 역시 절반을 넘는다.

김 팀장은 "뷰티 후발주자로서 K뷰티 힘을 등에 업지 않으면 오프라인 사업에서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관광지이면서 내국인 트래픽도 많은 홍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무신사가 오프라인 뷰티사업에 힘을 주는 배경에는 성수점에서 거둔 뚜렷한 성과가 있다. 지난 4월 문을 연 메가스토어 성수 뷰티존 8월 거래액은 4월 대비 약 20% 늘었다. 뷰티존 개장후 3주간 입점브랜드 500여개 온라인 일평균 거래액도 개장전과 비교해 약 35% 뛰었다.

무신사는 이번 홍대점에 이어 오는 11월 성수에 두번째 뷰티 단독매장을 열고 제주에는 무신사 킥스와 결합한 복합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