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현창민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 현상이 국내 양식어가의 생계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갑)이 9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전국 455개 양식어가에서 폐사한 어류는 1353만3000마리로 추정된다.
2022년 이후 최근 5년간 1억 2504만 8000마리의 양식 어류가 폐사했고, 굴과 홍합 등을 합치면 피해는 더 늘어난다.
피해액 규모도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양식어가의 고수온 피해액은 2055억 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어종별로는 '국민 횟감' 조피볼락(우럭)이 가장 많았다. 조피볼락은 15~18도의 수온에서 먹이 섭취가 가장 활발하다. 하지만 수온이 23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먹이 섭취량이 감소하고, 25도를 넘어가면 생리기능이 저하된다.
넙치(광어)는 같은 기간 네 차례에 걸쳐 상위 5위 안에 들 정도로 피해가 컸다.
고수온 현상이 거듭되면서 피해 보상을 위한 정부 지출도 증가하고 있다.
양식수산물 재해보험료 국고 지원액은 2021년 139억 68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두 배 수준인 274억 5400만원까지 증가했다. 올해는 8월 현재 271억 2000만원으로 이미 지난해 피해액 수준을 넘어섰다. 올해 총보험료 대비 자부담률은 2023년과 같은 15.0%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양식어가 타격이 컸던 2023~2024년 이후 관련 장비 보급을 확대하고 긴급방류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등 대응 강화에 나서며 피해 폭을 줄였다. 그러나 이미 고수온 현상은 단발성 이상기후 범주를 넘어 지난달 1~7일 한반도 주변 해역 평균 수온을 2000년 이후 최대인 28.56도까지 끌어 올렸다.
경남 통영 연안 표층 수온 또한 2008년 대비 2024년 1.7도가량 상승했다. 통영 등지의 수온 급상승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고수온을 '뉴 노멀'(새 일상)로 규정했다.
아직 신규사업 단계지만 정부는 고수온에 강한 어종 등으로 양식 품종을 바꾸거나 바닷물이 덜 뜨거운 지역으로 양식장을 이전하는 어업인에게 종자 구입비 등 소요 경비를 지원하는 기후변화대응 시범양식지원에 착수했다.
해당 사업은 올해 37곳이 선정돼 평균 8400만원가량 국비가 지원됐다.
문 의원은 고수온 현상을 더 이상 이상기후가 아니라 양식어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시적 재난으로 평가했다.
문 의원은 "매년 피해가 발생한 뒤 보상하는 방식으로는 어가의 생계도, 양식업의 지속가능성도 지킬 수 없다"며 "고수온에 강한 품종으로의 전환과 양식 적지로의 이전 지원, 재해보험 보장 강화 등 대응체계를 더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현창민 기자(cmi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