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과 온탕' 오간 지스타 2026…韓中日 게임사 균형 맞춰졌다

'냉탕과 온탕' 오간 지스타 2026…韓中日 게임사 균형 맞춰졌다

크래프톤 참가 계기로 우려 씻어…"체질 개선 성공한 지스타"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크래프톤 참가를 계기로 지스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한·중·일 3국 게임사들의 균형이 맞춰지면서 국내외 기업이 고루 참가하는 글로벌 게임 전시회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스타 2026은 지난달 10일 기자간담회 직후 비(非)게임 메인스폰서와 주요 한국 게임사들이 대거 불참한다는 소식에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그러나 이달 초 크래프톤의 참가 확정을 계기로 기류가 달라지는 분위기다. 국내 주요 게임사가 외면했다는 우려를 해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에서 참관객들이 게임 체험을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사진=곽영래 기자]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의 참가로 올해 지스타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주요 게임사들이 일제히 차기 신작을 발표하는 쇼케이스로 거듭나게 됐다. 동북아 게임사들의 차기 트렌드를 미리 볼 수 있는 장이 지스타에 마련되는 셈이다.

벡스코 제1전시장에는 국내에도 폭넓은 서브컬쳐 팬층을 보유한 호요버스를 비롯해 넷이즈게임즈, 빌리빌리, 센추리게임즈 등 국내 게이머에게도 익숙한 중국 게임사들이 참가한다. 제2전시장에서는 세가, 코에이테크모 등 일본의 유명 게임사들이 출품을 확정했다. 국내에서는 크래프톤, 웹젠 등이 관람객과 만난다.

여기에 지난 8월 간담회 때 베일을 벗은 참가사 라인업은 1차 공개로,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추후 추가 참가사 라인업을 공식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알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지스타는 메인스폰서를 맡은 '크랙'과 게임과 모빌리티의 결합을 시도하는 현대자동차 특별 부스, 인텔 연계 시험존 등 외연 확장에 중점을 둔 여러 시도가 이어질 예정이다.

지스타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 갤럭시' 역시 제2전시장 1층에 대규모로 조성된다. 올해 인디 쇼케이스는 단순한 게임 전시를 넘어 디볼버 디지털, 디스코드, 스팀덱 등 글로벌 플랫폼과 퍼블리셔 등이 참여해 인디 게임의 개발과 교류까지 아우를 예정이다.

조영기 지스타 조직위원장은 "올해 지스타는 경계를 넘어 다양한 산업과 연결되는 융합형 콘텐츠를 발굴하고 직접 기획·운영하는 인하우스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며 "참가 기업의 구성을 다양화하는 것은 물론 지스타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본연의 재미와 새로운 가능성을 선사하는 대한민국 대표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한중일 게임사의 고른 참가를 이끌어낸 지스타가 향후에도 국제 게임 전시회로의 명성을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특히 해외 게임사들의 참가를 꾸준히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스컴이나 도쿄게임쇼가 스스로의 위상을 말할 때 앞세우는 지표는 '자국 기업 참가 수'가 아니라 해외 기업의 비중과 참가국 수다. 자국 대기업의 불참 여부로 성패를 평가받지 않는다"며 "호요버스를 비롯한 해외 대형 게임사들의 참가는 지스타가 내수 잔치를 넘어 체질 개선에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근거"라고 말했다.

이어 "대중성과 액션성을 앞세운 게임은 지스타로, 서브컬처·굿즈 중심 게임이 AGF로 향하는 것은 전시회 간 경쟁이나 지스타 외면의 결과가 아니라, 신작의 장르와 마케팅 KPI에 맞춰 참가사가 채널을 최적화한 결과로 해석해야 맞다"며 "지스타를 둘러싼 논의도 이제는 감정적 소외감이 아니라, 이 같은 산업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