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반도체주 쏠림과 레버리지 투자 확대 등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대내외 충격에 대한 시장 복원력을 높여야 한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최근 국내 주가는 큰 폭 조정 이후 레버리지 포지션이 상당 부분 청산되고 변동성도 완화됐으나 반도체 섹터 쏠림 등 변동성 확대 요인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반도체 섹터 집중·높은 주가 민감도 △외국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압력 △국내 레버리지 포지션 누적·청산 △국외 레버리지 투자의 국내 파급을 꼽았다.
글로벌 인공지능(AI)·반도체 호황 기대로 주가 상승세가 소수 반도체 기업에 집중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 변화에 국내 증시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가 됐다. 실제로 6월 이후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주가지수도 큰 폭으로 조정됐다.
외국인의 매도 압력도 변동성을 키웠다. 국내 주가가 주요국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차익 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위한 외국인의 대규모 기술적 매도가 이어져 국내 증시의 수급 여건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개인의 차입을 통한 투자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뒤 대규모로 청산되면서 주가 변동폭을 키웠다. 주가의 추세적 상승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까지 급증하면서 수급 측면의 변동성을 증폭시켰다.
국제금융시장에서도 국내 주식 관련 레버리지 투자가 확대되면서 헤지 목적의 국내 현물·선물 거래가 늘어나는 등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경로로 작용했다.
한은은 "단기적으로 레버리지 ETF나 차입을 통한 주식투자 점검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특정 분야에 대한 시장 집중 완화 등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통해 대내외 충격에 대한 시장의 복원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국내 반도체 기업 연계 금융상품이 해외에서 빠르게 확대된 만큼 관련 모니터링 체계를 정비·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