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가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9일(현지시간) 미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투자회사 서스퀘하나(SIG)는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이 1조5000억달러(약 2009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이다.
성장을 이끄는 것은 메모리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의 7월 자료를 보면 메모리는 전체 반도체 매출의 50~55%를 차지한다. 과거 20~30% 수준에서 크게 높아졌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AI 연산에는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메모리가 필요하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제품이다. AI 가속기에 주로 쓰인다. 낸드플래시는 AI 서버의 데이터 저장장치(SSD)에 사용된다.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메모리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SIG는 D램 평균 판매가격이 이번 분기 50% 오른 뒤 4분기에도 2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는 이번 분기 60%, 4분기에는 25% 더 오를 것으로 봤다.
메모리 업체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마이크론은 2.8%, 샌디스크는 1.5% 올랐다.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는 7.1% 뛰었다.
마이크론은 올해 들어 250%, 샌디스크는 632% 상승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