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신용보고서] AI 투자 증가세 올해 정점⋯"수익성 악화 땐 빠르게 둔화"

[통화신용보고서] AI 투자 증가세 올해 정점⋯"수익성 악화 땐 빠르게 둔화"

한은 "저가형 모델 확산이 서비스 가격 하방 압력"
"빅테크 자금 조달 비용↑⋯금융 여건 변화 민감해져"

[표=한국은행]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증가세가 올해 정점을 찍고 점차 둔화할 것이란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AI 기업들의 수익성 검증이 강화되는 가운데 외부자금 의존도까지 높아지고 있어 금융 여건이 악화할 경우 투자 증가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주요 전망기관이 글로벌 AI 투자 확대 흐름이 상당 기간 이어지겠지만 투자 규모가 이미 높은 수준에 이른 만큼 증가세는 올해를 정점으로 점차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밝혔다.

AI 투자 관련 위험 요인으로는 수익성 검증 강화와 외부자금 의존도 확대가 꼽혔다.

주요 AI모델 기업의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안정적인 이익 창출에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AI 투자의 효율성 요구가 커지면 향후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막대한 운영·투자 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데다 고성능 모델 간 경쟁뿐 아니라 오픈소스·저가형 모델 확산이 서비스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전력 확보가 지연되거나 데이터센터가 예상만큼 활용되지 못할 경우 투자 수익성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빅테크들이 투자자금을 내부 재원만으로 충당하기 어려워진 상황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고 잠재적 취약성도 누적돼 향후 투자 흐름이 금융 여건 변화에 더욱 민감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빅테크가 회사채 발행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업의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등 신용위험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판매자 금융으로 인해 기업 간 재무위험이 전이되고 과잉투자로 이어질 수 있고 금융 여건이 악화하면 잠재된 부실 위험이 일시에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프=한국은행]

이어 "글로벌 AI 투자는 국내 반도체 경기 호조를 견인하는 주된 동력인 동시에 주요 불확실성 요인 중 하나"라며 "향후 AI 산업의 발전 추이와 그에 수반되는 위험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