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천연가스 3년여 만에 80유로 돌파⋯공급 불안 확산

유럽 천연가스 3년여 만에 80유로 돌파⋯공급 불안 확산

야말·카타르 LNG 차질 우려⋯유럽 가스 저장률 67%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3년여 만에 ㎿h당 80유로를 넘어섰다. 중동 전쟁에 러시아 야말 가스시설 공격 우려까지 겹치면서 공급 불안이 커진 영향이다.

카타르 라스라판 LNG 시설. [사진=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가스 가격 기준물인 네덜란드 TTF 선물은 장중 80.99유로까지 올랐다. 전장보다 최대 6.8% 상승했다.

이후 79유로대로 상승폭을 줄였지만, 이란 전쟁 발발 직전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높은 수준이다.

영국 가스 가격도 섬(Therm·약 29㎾h)당 2파운드까지 올랐다.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가격 상승 배경에는 공급 차질 우려가 있다. 중동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 가스산업 중심지인 야말 지역에 대한 드론 공격 보도까지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공급은 크게 줄었다. 야말 액화천연가스(LNG)는 유럽 가스 수요의 약 5%를 차지한다.

카타르산 LNG 수송 차질도 부담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 가스 저장률은 9월 초 기준 67% 안팎에 그친다. 독일은 55%, 네덜란드는 50% 수준이다. 겨울을 앞두고 재고가 예년보다 낮은 상황에서 공급 불안까지 겹치고 있다.

플로렌스 슈미트(Florence Schmit) 라보뱅크 선임 에너지 전략가는 "야말 LNG 시설 피해가 이어지고 카타르산 LNG 생산이 재개되지 않으면 유럽은 심각한 공급 차질과 높은 에너지 비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