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국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6.85%로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이란 충돌에 따른 물가 우려로 장기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 구입과 대출 갈아타기 수요도 위축됐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주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6.8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말과 비교하면 약 0.75%포인트 올랐다. 당시 모기지 금리는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모기지 금리가 7%에 가까워지면서 주택 구매자의 부담도 커졌다. 같은 금액을 빌려도 매달 갚아야 할 이자가 늘기 때문이다.
대출 수요도 줄었다. MBA의 모기지 차환지수는 전주보다 6.2% 하락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기존 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줄었다는 뜻이다.
주택 구입용 대출 신청지수도 0.2% 내렸다. 신규 주택 구매와 기존 대출 차환이 모두 둔화했다.
금리 상승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있다.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커졌다.
모기지 금리는 장기 국채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물가 부담이 커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장기 금리를 끌어올린다.
실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달 2일 장중 4.82%까지 상승했다.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높은 집값에 대출 비용까지 늘면서 미국 주택시장 부담도 커지고 있다. 조엘 칸(Joel Kan) MBA 부사장은 "주택 재고가 늘어난 지역이 많지만 높은 모기지 금리가 주택 구매 수요에 계속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