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장기국채 바이백 3배 확대⋯금리는 상승

美 재무부, 장기국채 바이백 3배 확대⋯금리는 상승

10~20년물 최대 60억달러 매입
10년물 금리 4.8%,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조기매입) 규모를 3배로 늘렸다. 장기물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국채 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REUTERS/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 재무부는 오는 10일 10~20년 만기 국채를 최대 60억달러어치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직전 장기물 바이백 한도인 20억달러의 3배다.

바이백은 재무부가 시장에 유통 중인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제도다. 거래가 뜸한 국채를 매입해 시장 유동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재무부가 매입 규모를 늘린 것은 장기 국채 매도세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확대 우려가 금리를 끌어올렸다.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과 물가 부담도 영향을 줬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달 21일 바이백 확대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는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쓸 수 있는 정책 수단이 많다고 말했다. 회당 매입 규모가 4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도 했다.

이후 시장 기대도 커졌다. 일각에서는 매입 한도가 70억~8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실제 발표는 60억달러였다. 기대보다 규모가 작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채 가격은 떨어졌다. 금리는 상승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전장보다 3.9bp(1bp=0.01%포인트) 오른 4.843%를 기록했다.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30년물 금리도 3.6bp 오른 5.295%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바이백 확대만으로 장기 금리 상승세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재정 부담과 물가 우려가 여전해서다.

도이치뱅크의 스티븐 젱 전략가는 "매입 규모를 세 배 늘렸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며 "재무부가 계속 시장 기대를 키우는 상황을 만든 셈"이라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