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중심 자동차부품업계서 유리천장 깼다”…이유경 삼보모터스 대표 ‘대구 여성대상’

“남성 중심 자동차부품업계서 유리천장 깼다”…이유경 삼보모터스 대표 ‘대구 여성대상’

여성 관리자·경력복귀·유연근무 제도화…제조업 여성 인재 성장판 넓혀
5년간 3억500만원 기부·중증장애인 고용까지…10일 양성평등페스타서 시상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자동차부품 제조업은 여전히 여성에게 높은 벽으로 꼽히는 산업 가운데 하나다. 그 현장에서 기업을 이끄는 여성 CEO로 성장하고 조직 안팎에서 여성의 자리를 넓혀온 이유경 삼보모터스 대표이사가 올해 대구 여성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대구시는 여성의 지위 향상과 양성평등 문화 확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이유경 삼보모터스 대표이사를 ‘제23회 대구광역시 여성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대구시 여성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유경 삼보모터스 대표이사 [사진=대구시]

이 대표는 자동차부품 산업에서 보기 드문 여성 경영인으로 삼보모터스를 지역 기반 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대구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아 지역 경제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상공회의소 여성기업위원회 부위원장으로도 여성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수상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여성 리더라는 상징성에 머물지 않고 제조업 현장의 조직문화를 실제 제도로 바꿔왔다는 점이다.

삼보모터스는 성과 중심 인사제도와 여성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여성 중간관리자 비율은 8%, 이사회 여성 비율은 17%다.

경력단절을 막기 위한 ‘Return-to-Work’ 트랙도 운영해 복귀율 60%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경력복귀 여성 40명의 현장 적응과 경력 개발을 지원했다.

육아기 여성 근로자를 위한 유연근무제도 정착시켜 여성 직원 가운데 5년 이상 근속자 비율이 43%에 이른다.

여성 전용 휴게공간 5곳을 조성하고 직장 내 성희롱 예방·대응 매뉴얼과 정기교육을 운영하는 등 근무환경 개선도 병행했다.

기업 내부의 변화에서 멈추지 않았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과 협력해 청년여성의 제조업 직무체험 기회를 확대했고 ‘K-Girls Day’와 제조업 직무체험 캠프 등에 여성 140명이 참여했다.

‘여성에게 제조업은 어렵다’는 인식을 말로 바꾸기보다 직접 제조업 현장에 들어갈 기회를 넓힌 셈이다.

이 대표의 여성 리더십은 해외로도 이어졌다.

2022년 스웨덴 명예영사로 임명된 뒤 스웨덴의 여성정책과 기업문화를 국내에 소개하고 한·스웨덴 여성 리더 플랫폼 구축 등 민간외교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대한 나눔도 이번 수상의 주요 배경이 됐다.

이 대표와 삼보모터스는 최근 5년간 모두 3억500만원을 기부해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기업기부 프로그램인 ‘나눔명문기업’ 실버등급 대구 28호에 이름을 올렸다.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중증장애인 채용카페 ‘아이갓 에브리씽(I got everything)’ 104호점인 삼보모터스점도 문을 열었다.

산불 피해복구 성금 지원과 지역 청년을 위한 우수기업 탐방·인사담당자 토크콘서트, 고졸·전문대졸 기술인재 채용 트랙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 활동도 이어왔다.

대구시는 지난 4월 20일부터 5월 29일까지 기관·단체의 추천을 받은 뒤 7월 24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 대표를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대구 여성대상은 2004년 ‘목련상’으로 시작됐다. 당시 여성발전·사회봉사·평등가정 등 3개 부문으로 시상하다 2017년부터 상의 상징성과 영예를 높이기 위해 여성대상으로 통합했다.

시상식은 오는 10일 삼성창조캠퍼스 내 중앙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6 대구 양성평등페스타’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정은주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이유경 대표이사는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 산업에서 혁신경영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여성 인재 육성과 양성평등 조직문화 확산, 사회공헌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평가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