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경북 포항시가 1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해양관광의 기본인 해수욕장 안전·운영 관리에는 허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원석 포항시의원(국민의힘·두호동·양덕동·환여동)은 8일 열린 제332회 포항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포항지역 해수욕장의 안전장비 노후화와 감시 사각지대, 안전요원 근무환경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해수욕장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관리체계 구축을 촉구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포항에는 지정 해수욕장 8곳과 비지정 해수욕장 18곳 등 모두 26곳이 운영되고 있다.
각 해수욕장은 방문객 수와 백사장 길이, 수심, 이용 형태 등이 서로 다르지만 최근 3년간(2023~2025년) 투입된 예산을 보면 일부 신규 개장 해수욕장을 제외하고 5억~6억원 수준의 예산이 일률적으로 집행됐다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안전과 직결된 인명구조 장비의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남구지역 4개 해수욕장에는 인명구조선 5대가 운영되고 있어 일부 해수욕장은 예비 구조선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구조선에 고장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대체 투입이 어렵다는 것이다.
북구지역은 모두 14대의 구조선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12대가 내용연수 6년을 넘긴 노후 장비라고 정 의원은 밝혔다.
구조선 운반용 트레일러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해수욕장 특성상 염분과 해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 트레일러가 사용되고 있으며, 도구·송도·칠포·월포·화진해수욕장에는 10년 이상 된 트레일러가 각각 1대씩 배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욕장별 현장 문제도 구체적으로 제기됐다.
신창해수욕장은 2023년 피서객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곳이지만 감시탑 앞 몽골텐트가 시야를 가리고 부표 밖 수역에 대한 감시도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구룡포해수욕장은 인명구조선을 계류할 폰툰이 없어 구조선 정박지와 해수욕장 간 거리가 떨어져 있고, 야간 음주 후 입수를 막기 위한 서치라이트 추가 설치 필요성도 제기됐다.
도구해수욕장의 경우 안전요원들이 인근 임곡 비지정해변까지 출동하고 있지만 별도 편의시설이 없어 피서객과 함께 노후 샤워실과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해수욕장은 이용객이 송도여신상 남측으로 집중되면서 기존 바다시청을 중심으로 한 감시체계에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어 별도 시설을 마련해 양방향 감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일대해수욕장은 높은 이용률과 야간 음주 입수 위험에도 안전요원이 10명으로 송도해수욕장 12명보다 적다고 지적했다.
칠포해수욕장은 안전요원 10명이 근무하지만 무전기는 3대에 불과하고, 월포해수욕장은 서핑객 증가로 안전관리 업무가 늘었음에도 안전요원 전용 숙소가 없어 휴식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만2000여명의 방문객을 기록한 화진해수욕장도 노후화된 바다시청 건물의 1층만 사용하고 있어 감시 업무와 안전요원 휴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정 의원은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 같은 문제들이 매년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은 해수욕장 운영 개선책으로 △해수욕장별 특성을 반영한 인력·장비·예산 차등 배분 △개장 전·중·후 현장과 본청 간 정례 협의체 운영 △해수욕장 관리 부서 간 역할 재정립 등 세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현재 지정 해수욕장은 해양산업과, 비지정 해변은 안전총괄과가 담당하는 등 관리체계가 분산돼 있고 구청과 읍·면·동의 역할도 명확하지 않아 업무 중복과 비효율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포항에 있는 26개 해수욕장을 동일하게 볼 것이 아니라 각각의 실태를 면밀하게 분석해 인력과 장비, 예산을 적재적소에 차등 배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동일한 현장의 문제와 요구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개장 전·중·후 정례적인 협의체를 마련하고 현장의 의견이 실제 예산과 사업계획에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원석 의원은 "해수욕장 현장의 안전과 편의성은 가장 기본적인 문제"라며 "현장의 문제점부터 신속하게 개선하고 기본을 탄탄히 할 때 포항시가 지향하는 웰니스 해양관광도시도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이수현 기자(lljjww222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