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열고 '한국 안방' 파고드는 中 가전⋯생활가전으로 영토 넓힌다

팝업 열고 '한국 안방' 파고드는 中 가전⋯생활가전으로 영토 넓힌다

로보락·드리미·에코백스 체험형 매장 잇달아⋯온라인 넘어 오프라인 접점 확대
지난해 국내 가전 판매량 5000만대⋯삼성 로청 반격 속 브랜드·AS 경쟁 격화

[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중국 가전업체들이 국내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에서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열며 한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수원 스타필드 1층에 위치한 로보락 'F25 플레이그라운드'. [사진=황세웅 기자]

온라인 판매에 더해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작동하고 성능을 비교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앞세워 로봇청소기에서 확보한 인지도를 무선청소기와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으로 확장하려는 모습이다.

수원·판교·잠실로⋯中 가전, 소비자 직접 만난다

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로보락은 오는 13일까지 스타필드 수원에서 진공 물걸레 청소기 'F25 시리즈'를 체험할 수 있는 'F25 플레이그라운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부스 방문객들이 물총을 이용해 먼지를 제거하는 '더러움 팡팡 쏴서 날려라!' 부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방문객이 생활 오염물을 바닥에 뿌리고 직접 청소하거나 게임형 프로그램을 통해 스팀·온수 세척 등 제품별 기능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로보락은 지난달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도 로봇청소기와 무선청소기 등을 체험하는 팝업을 열며 오프라인 접점을 넓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중국 가전업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드리미는 지난 3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X60 시리즈' 출시 기념 팝업을 열고 로봇청소기와 정수기, 공기청정기, 퍼스널케어 제품을 함께 선보였다.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가빛섬에서 열린 '드리미 인 서울' 행사장 모습. [사진=황세웅 기자]

에코백스 역시 지난 2월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에서 로봇청소기와 창문청소 로봇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을 운영했다.

로봇청소기로 국내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중국 업체들이 팝업을 활용해 다른 생활가전까지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로청서 가능성 확인⋯생활가전으로 전선 확대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비자가전 판매량은 약 5000만대로 전년보다 3% 감소했다. 전체 수요는 줄었지만 프리미엄·다기능·스마트 가전 수요는 이어졌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가전 판매량은 약 5000만대로 전년보다 3% 감소했다. [사진=유로모니터]

중국 업체들이 생활가전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전통 대형가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하다.

지난해 국내 냉장가전 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 점유율은 각각 39%, 34%였으며 세탁가전에서는 각각 44%, 37%를 기록했다.

반면 로봇청소기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먼저 존재감을 키웠다. 로보락 측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판매액 기준 점유율은 50%를 넘어섰다. 드리미 등을 포함한 중국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도 60% 이상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사진=황세웅 기자]

다만 올해 들어 국내 업체의 반격도 거세졌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7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평균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로보락은 30%대를 나타냈다.

중국 업체로서는 로봇청소기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다른 가전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국내 업체의 반격에도 대응해야 하는 셈이다.

로보락은 무선청소기와 진공 물걸레 청소기로 청소가전 제품군을 넓히고 있으며 드리미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퍼스널케어 등으로 국내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가격' 넘어 '브랜드 신뢰' 경쟁

제품군이 넓어지면서 경쟁의 초점도 가격과 성능을 넘어 브랜드 신뢰와 사후서비스(AS), 개인정보 보호로 확장되고 있다.

드리미 아쿠아스팀 로봇청소기가 바닥의 이물질을 청소하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특히 로봇청소기는 카메라와 센서로 집 안 공간을 인식하는 만큼 데이터 보안도 소비자의 구매 판단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중국 업체들도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드리미는 지난해 말 싱가포르에 있던 한국 사용자 데이터 서버를 국내로 이전했으며 로봇청소기가 촬영한 이미지와 영상은 클라우드에 저장하지 않고 개인정보에는 다중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구매 이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AS망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에코백스의 창문 로봇청소기 '윈봇 W3 옴니' 제품 이미지. [사진=에코백스]

중국 업체들은 국내 서비스망을 확대하는 동시에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작동하고 성능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며 브랜드 신뢰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결국 중국 가전업체들의 팝업 확대는 로봇청소기에서 확보한 입지를 생활가전으로 넓히기 위한 '브랜드 확장전' 성격이 짙다.

국내 가전시장의 중심은 여전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키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청소가전과 생활가전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오프라인 소비자 접점과 AS, 개인정보 보호 등 브랜드 신뢰를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