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으로 번지는 의혹…與, '김승원 방어' 진땀[여의뷰]

민주당으로 번지는 의혹…與, '김승원 방어' 진땀[여의뷰]

한동훈, 신약 로비 의혹 '녹취록' 파상공세
김승원·브로커 외에 민주당 인사들 이름도
원내대표에 당대표까지 나서 '한동훈 저격'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로비 의혹이 더불어민주당 내부로 번지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연일 관련 녹취록을 공개하는 가운데 민주당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하면서다. 민주당은 한 의원을 겨냥한 고발과 비판을 이어가며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새로운 의혹이 계속 제기되면서 사태 확산을 막는 데 애를 먹는 모습이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한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민주당 오빠 독약 로비 게이트'에서 '오빠'는 승원 오빠 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여러 민주당 정치인이 등장한다. 특검해서 다 밝혀야 하지 않겠느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선 신약 임상승인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브로커 양모 씨가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당시 여권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양씨는 2021년 9월 1일 제약사 제넨셀 대표 강모 씨와 통화하면서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원장(처장)이랑 최재성 국회의원이랑 되게 친하다"며 "최재성 국회의원이 (청와대) 정무수석 하다가 지금 바깥에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님이 되게 신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정권을 조금 좌지우지한다"고 말했다.

양씨는 또 "한병도랑 최재성은 엄청 친하고, 한병도랑 송영길이 되게 친하다"며 "조용히 최 위원장님이나 아니면 뭐 비서실장님이나 이런 분한테 간담 자리 하나 해가지고 '이것 좀 도와달라고, 이렇게 데이터 있고 이런데 안 할, 안 해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얘기하면 움직여줄 분들"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8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김 후보자 의혹에 대한 전담대응팀을 중심으로 한 의원에 대한 고발과 반박 논평 등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한 의원이 새로운 녹취록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당 차원의 대응에도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동아 의원은 전날 한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접수했다. 당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할 방침이었지만, 사건을 한곳으로 모아 수사력을 집중하기 위해 국수본으로 고발 기관을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김경호 변호사가 동일한 사안으로 한 의원을 이미 국수본에 고발한 상태임을 확인했다"며 "사건을 한곳으로 모아 수사력을 집중하고 공수처보다는 국수본이 신속히 수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당 차원의 역공 강도도 강해지고 있다. 조계원 대변인은 "마이크와 플래시 세례를 관심의 총량으로 계산하는 한동훈의 캐비닛 정치 방식"이라며 "수사기록 유출 의혹으로 공수처 고발도 접수됐다. 한 의원이 끼어들 자리는 인사청문회 자리가 아니라 경찰 조사실"이라고 비판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검증을 명문으로 입수 경로조차 밝히지 못하는 자료와 일부 잘라낸 녹취를 동원해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의혹을 계속 부풀리기에 앞서 자료를 누구에게,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부터 국민 앞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본청에 들어서다 취재진과 만나 연일 제기하고 있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의견을 말하고 있다. 2026.9.7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 '민티07'에 출연해 "(한 의원은)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관심을 끌려다가 자기 발등을 찍는 철없는 관종"이라고 비판했다. 함께 출연한 송영길 의원도 "흥신소 직원처럼 후진 정치를 하지 말라"고 가세했다.

반면, 민주당의 대응과 별개로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계속 확산하고 있다. 이날 일부 매체에서는 2021년 10월 12일 제넨셀 대표 강씨와 브로커 양씨가 나눈 녹취록을 근거로 김 후보자가 코로나19 신약 임상승인과 관련해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BH(청와대)를 통해 보고서를 올리라'고 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단은 이에 대해 설명자료를 내고 "법원 판결문 및 검찰 불기소 이유 등을 통해 부정한 청탁이 존재하지 않고, 대가 관계에 대한 약속도 인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의혹을 계속 띄우고 있다. 이날 김 후보자 의혹 관련 보도를 잇따라 공유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한편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와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이 지난 4일 김 후보자를 직권남용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은 이날 영등포경찰서에 배당돼 수사에 들어갔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그래픽=조은수 기자]
/라창현 기자(ra@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