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이 올해 2분기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프리미엄 제품의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보급형 제품 수요까지 둔화하면서다. 반면 중국 업체 화웨이는 중국 시장을 앞세워 글로벌 출하량 점유율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8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최근 1년 만의 첫 감소다.

시장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소비자들의 구매 주기가 길어진 데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이용자들은 신제품 구매를 늦추고 기존 제품을 더 오래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급형 시장 역시 제한적인 모니터링 기능 등으로 제품 교체 필요성이 낮아지면서 부진이 이어졌다.
업체별로 보면 화웨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화웨이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 1위를 유지하면서 점유율을 22%까지 끌어올렸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중국 물량이 전체 화웨이 출하량의 약 80%를 차지했다.
중국 시장 자체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중국은 2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의 38%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화웨이와 이모(imoo) 등 현지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강했던 데다 중국의 소비재 보조금 정책도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도 상위 5개 브랜드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신제품 라인업이 꾸준히 판매되면서 전 지역에서 출하량이 증가했다. 애플워치 시리즈11과 SE3가 전체 글로벌 출하량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시장 전체의 성장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6년 연간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 성장률이 약 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프리미엄 제품의 교체주기 연장과 보급형 시장 축소가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봤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는 인공지능(AI)과 건강관리 기능이 꼽힌다. 엣지 AI를 비롯해 혈압 측정, 비침습 혈당 측정 등 새로운 기능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소비자에게 다시 제품을 교체할 유인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히트 아그라왈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서치 디렉터는 "프리미엄 사용자가 기기를 더 오래 사용하고 보급형 시장은 계속 축소되고 있다"며 "다만 엣지 AI와 혈압·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 경쟁이 새로운 교체 수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