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당선작 아닌데 세계가 주목했다”…대구 진밭골 설계안 ‘국제건축상’

“최종 당선작 아닌데 세계가 주목했다”…대구 진밭골 설계안 ‘국제건축상’

국제공모 참여작 테루아 ‘목재친화 커뮤니티센터’ 수상…진밭골 공간 가능성 세계무대서 인정
지형에 기대고 능선은 그대로 품었다…수성국제비엔날레 ‘리빙 그라운드’ 철학과도 맞닿아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 수성구는 진밭골 목재친화도시 조성사업 국제설계공모에 참여했던 호주 건축사무소 테루아(TERROIR)의 작품이 2026 국제건축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수상작은 테루아와 국내 내러티브 아키텍츠(Narrative Architects)가 공동 설계한 ‘진밭골 목재친화 커뮤니티센터’다.

국제건축상을 수상한 ‘진밭골 목재친화 커뮤니티센터’ 조감도 [사진=수성구]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작품이 당시 국제설계공모의 최종 당선작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실제 건립 대상으로 선택된 작품과는 별개지만 진밭골의 자연과 지역민의 삶을 건축으로 연결한 설계 개념이 국제무대에서 별도의 평가를 받은 셈이다.

국제건축상은 미국 시카고 아테네움 건축디자인박물관과 유럽 건축·예술·디자인·도시연구센터가 공동 주관하며 2004년부터 세계 각국의 건축과 도시계획, 조경 분야 우수작을 선정하고 있다.

테루아가 바라본 진밭골은 단순한 건축 부지가 아니다.

도시와 숲이 만나고 사람과 장소가 연결되는 공간이다.

설계안 역시 건축물이 자연을 압도하기보다 기존 지형에 기대어 자리 잡도록 했다. 건물 곳곳에서는 진밭골 능선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고 계단과 구름다리로 연결된 동선은 단순한 이동통로가 아니라 주변 풍경을 천천히 경험하는 하나의 여정으로 풀어냈다.

건물을 어떻게 돋보이게 할 것인가보다 진밭골이라는 땅을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에 무게를 둔 설계다.

수성구가 추진하는 진밭골 목재친화도시 조성사업도 같은 방향을 향한다. 목재친화거리와 목재커뮤니티센터를 조성해 자연환경과 주민의 일상이 어우러지는 도시경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국제건축상을 받은 ‘진밭골 목재친화 커뮤니티센터’ 조감도 [사진=수성구]

이번 수상은 오는 10월 열리는 ‘2026 수성국제비엔날레’의 주제인 ‘리빙 그라운드(Living Ground)’와도 맞닿아 있다.

땅을 단순히 건축물을 올려놓는 기반으로 보지 않고 사람과 문화, 공동체를 연결하는 살아 있는 공간으로 바라보자는 개념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공모 참여작이 국제건축상을 받은 것은 진밭골이 가진 건축적·공간적 가능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수성구의 도시공간과 공공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 수성국제비엔날레는 다음 달 27일부터 11월 22일까지 수성못 상화동산 일원에서 열린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