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폐암 분야 세계 최대 학술대회인 '세계폐암학회(WCLC)'가 19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 성과 공개도 대거 예고되면서 K-폐암 신약의 글로벌 경쟁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가 주관하는 'WCLC 2026'이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WCLC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19년 만이다.
WCLC는 폐암을 비롯한 흉부 종양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다.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폐암 연구자와 의료진 등 7000명 이상이 참석하고 총 2300건 이상의 연구 초록이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이번 WCLC를 통해 그동안 개발해 온 폐암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성과를 잇달아 선보인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일부 후보물질의 초기 임상 효능을 가늠할 수 있는 데이터가 공개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폐암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이번에 공개되는 임상 성과는 각 후보물질의 경쟁력을 가늠할 주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이번 WCLC에서 차세대 표적항암제 'YH42946'의 임상1/2상 연구를 발표한다. YH42946은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 계열 신약 후보로 '포스트 렉라자' 후보로 기대받고 있다. 회사는 최근 연구개발(R&D) 데이를 통해 임상 1·2상에서 안전성과 유망한 효능 신호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로노이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VRN11' 등의 최신 연구 데이터를 공개한다. VRN11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EGFR 변이 표적치료제다. 현재 기존 EGFR 표적치료제 투여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뿐 아니라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호주, 홍콩, 싱가포르 등 임상을 확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WCLC 2026 의장인 안명주 교수가 Mini Oral 세션에서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VRN11과 VRN10의 임상 및 전임상 개발 성과를 담은 포스터 발표 5건도 진행된다.
에이비온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바바메킵(ABN401)'의 글로벌 임상 2상 성과를 선보인다. 바바메킵은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 등에 관여하는 c-MET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고선택적 TKI다.
에스티큐브는 면역세포 억제 단백질인 BTN1A1을 타깃으로 한 면역항암제 '넬마스토바트'의 2상 초기 성과 및 바이오마커 연구 결과 4건을 공개할 계획이다.
신약뿐 아니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폐암 정밀의료 연구 성과도 공개된다. 루닛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한 연구초록 3건을 발표한다. EGFR 변이 아형별 종양미세환경 차이를 규명하고, 수술 전 화학·면역 병용요법의 치료 반응과 연관된 특성을 분석한 연구 등이 포함됐다. 조직 이미지를 기반으로 TP53 변이 여부를 예측해 환자 선별과 치료 전략 수립에 활용할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WCLC는 전 세계 임상 연구자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19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후보물질의 경쟁력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